WB, 올 성장률 4.1%→2.9%. "S쇼크 장기화"
"10년내내 경제성장세 가라앉을 것", 오일쇼크때보다 심각
WB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했던 4.1%에서 2.9%로 1.2%포인트나 낮췄다. 지난해 성장률 5.7%의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가 지난 4월에 전망치를 3.2%로 낮췄던 것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
내년의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5.7%에서 3.0%로,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낮췄다.
WB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공급망 교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성장을 해치고 있다"며 "많은 나라에서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세계 대부분 지역에 대한 투자 부진으로 10년 내내 경제 성장세가 가라앉을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장기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지속해서 급등하는 현상으로, 1970년대 오일쇼크 때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맬패스 총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경제의 성장 속도가 2.7%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나타났던 침체 속도의 2배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쇼크 때보다 더 극심한 경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말패스 총재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면 향후 2년간 세계경제 성장률이 "제로에 가깝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WB는 권역별로 선진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한 2.6%로 전망했다. 미국은 1.2%포인트 내린 2.5%, 유로 권역은 1.7%포인트 하락한 2.5%로 예상했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은 1.2%포인트 하락한 3.4%로 예상했다.
국가별로 중국의 경우 0.8%포인트 하락한 4.3%, 인도는 1.2%포인트 하락한 7.5%로 전망했다. 러시아 경제는 당초 예상한 2.4%에서 11.3%포인트나 폭락한 -8.9%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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