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환율, 1270원도 돌파. '홍남기 구두개입'도 묵살
2008년 위기 재연될 수도. '추경호 경제팀' 조기 등판 요구 커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 경신이다,
환율이 1,2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1,285.7원·종가 기준)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환율 오버슈팅(단기 급등)으로 2020년 3월 19일 하루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270원 선을 넘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일시적 현상이었고, 해당일을 제외하면 환율이 종가 기준 달러당 1,270원대를 넘었던 시기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이래 근 13년만이다.
시장에서는 현 상황이 점점 2008~2009년 위기 상황을 닮아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두개입을 했으나, '임기말 정권'이기 때문인지 시장은 개의치 않고 환율 급등 추세를 이어갔다.
환율 급등으로 수출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으나, 내수기업들과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이 더욱 가속화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증시도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공세로 맥을 못추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300선마저 돌파할 경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처럼 통제불능 상태로까지 빠져들 수 있다며, 새정부의 '추경호 경제팀'이 조속히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경제 일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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