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취약지 제주 찾아 "제주서 승리의 봄소식 전해질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회고하며 울컥하기도
윤 후보는 5일 제주도를 찾아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희생자 유족들에게)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서는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도리이고 의무"라면서 "그것이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주민들의 강력 반발에도 제주 해군기지가 건설된 강정마을을 방문해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지난 십수 년간 지역 주민들께서 고통을 겪었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국민 통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진보 진영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군기지를 건설한 데 대해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다.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고 하셨다"며 "저는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8초 가량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으면 건설이 될 수 있었겠느냐"며 "노 전 대통령은 순수한 열정,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다.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서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렸다. 얼마나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하는 당시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팬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후보는 오후에는 제주 한 호텔에서 열린 지역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한라산 정기를 받아 확실히 정권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의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우리 국민의힘은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며 "저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개혁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라며 "제주에서 대선 승리의 봄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 저 윤석열과 제주의 봄, 대한민국의 봄을 만들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6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국민 통합을 재차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10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한 사과 이후 석 달 만의 광주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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