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베이징올림픽 '한복' 등장에 "문화공정" 반발
국힘 "정부의 저자세가 불러온 도발"
4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때 중국 내 56개 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나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순서에 흰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를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이 여성은 중국 조선족을 대표해 나온 인물이었다.
지난 2008년 8월에 열린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 때도 한복이 등장해 국내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4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한복, 장구에 상모돌리기까지? 풍물놀이(농악)은 2014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전통"이라며 "비록 지방 축하행사라 하더라도 이런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행태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문화침탈에 국가적으로 비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황규한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문화공정을 보란 듯이 펼쳐 보일 수 있는가"라며 "우리 정부의 저자세가 불러온 중국의 노골적인 '문화공정'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 정부는 분명한 항의표시는 물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개회식에 참석한 박병석 국회의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대해 "지난해 국감에서 미리 경고했고 분명 장관이 유의하겠다 했다"며 "국회의장, 문체부 장관 직관하시지 않았나. 최소한의 국민의 자존심, 배알을 빼놓을 정도로 신나게 넋 놓는 개막식이었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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