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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오늘 이라크와 亞컵 준결승 격돌

체력안배, 골결정력 관건. '부상' 이동국 정상출전 가능

47년만의 아시안컵 정상탈환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라크와 2007 아시안컵 결승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저녁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07아시안컵 축구대회' 4강 준결승경기를 갖는다.

지난 22일 숙적 이란을 승부차지까지 가는 접전끝에 물리치며 '이란 악연'을 끊어냈던 한국은 이번 이라크전 승리를 통해 대회 결승에 진출, 지난 1990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결승전에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4강 징크스'마저 날려버린다는 각오다.

특히 한국은 지난달 29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가진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둔바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결승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물론 이라크의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은 "지난 평가전 당시에는 여독이 안풀려 고전했다. 이번에는 다를것"이라고 전의를 다지고 있으나 객관적인 전력면이나 상대적인 자신감 면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이 이라크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이라크보다 하루 더 적은 휴식일로 인한 체력안배의 문제다. 이라크는 한국-이란전에 하루 앞선 21일 베트남과 8강전 경기를 펼쳐 90분 정규시간동안 2-0 으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으나 한국은 이란과 연장전 포함 120간의 사투를 벌인 이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휴식일이 하루 적은데다 8강전 경기내용에 있어서도 한국의 체력소진이 훨씬 심했던 관계로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이 이라크보다 열세에 놓여 있다.

이런 이유로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 직후 인터뷰에서 "체력회복이 시급하다"고 언급한데 이어 지난 2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90분 내에 경기를 끝내겠다. 선수들이 경기내내 전력을 다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적절한 체력안배가 중요하다"고 밝히는 등 체력이 결승진출에 있어 가장 큰 관건임을 강조한바 있다.

한국의 또 하나의 과제는 이번 대회 개막이후 현재까지 경기당 0.75골에 불과한 골가뭄을 해소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 스트라이커 조재진과 이동국의 플레이가 살아나야 한다. 아직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기 보다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공을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다른 공격수들에게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슈팅기회가 왔을때 과감하게 슈팅할 수 있는 과단성 있는 플레이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조재진과 이동국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만큼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의 기용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측면 공격수들의 득점가담과 김두현, 김정우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중앙 스트라이커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 또한 지난 인도네시아전과 이란전을 통해 무실점을 기록한 김치우-강민수-김진규-오범석 등 수비라인과 김상식-손대호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좀 더 강화하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함으로써 수비진영에서 어설픈 백패스와 실책성 플레이를 없게 해야 한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서 모두 3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2위에 올라있는 이라크의 최전방 공격수 유니스 마흐무드, 스루 패스와 킥력이 우수한 나샤트 아크람(1골 2도움), 그리고 개인기가 뛰어난 살리 사디르 등 이라크의 공격수 3인방에 대한 철저한 차단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라크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사우니아라비아나 일본을 만나지 않고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한단계 낮은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라크를 만난 것은 한국으로서는 행운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이 이란전의 고비를 잘 극복하고 얻게된 대진상의 유리함을 결승진출과 대회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이란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라크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동국은 이란전 정상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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