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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오늘 사우디와 아시안컵 첫 경기

조재진 원톱 스트라이커 출격. '킬러' 알 카타니 경계대상 1호

'개막전 징크스와 사우디전 18년 무승의 사슬을 끊어라'

2007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늘 밤 9시 35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D조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보면 한국은 51위, 사우디는 62위로 한국이 11계단이나 앞서 있으나 상대전적 3승5무5패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사우디는 자타공인 '한국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팀이다.

한국은 지난 1989년 사우디에게 승리한 이후 18년간 단 한차례도 사우디에게 승리하지 못했다. 특히 중요한 비중의 경기에서 사우디는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00년 아시안컵 당시 준결승전에서 사우디는 한국에 1-2 패배를 안기며 결승진출을 좌절시켰고,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두차례의 경기에서 한국은 사우디에게 0-1, 0-2로 완패했다.

따라서 47년만의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를 노리는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사우디에게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18년 무승의 사슬을 끊어낸다는 것은 곧 아시아 정상탈환의 목표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 관문을 통과하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사우디전에 대비해 4-3-3 포메이션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동국과 조재진 중 한 명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일단 지난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조재진의 선발출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천수, 염기훈 등 빠르고 돌파능력이 좋은 좌우측면 공격수들의 측면공략과 중앙 원톱스트라이커의 포스트플레이, 그리고 2선 미드필더들의 지원사격을 통한 득점전략이 한국의 주된 공격전술이라면 수비에 있어서는 사우디가 자랑하는 '킬러' 야세르 알 카타니 봉쇄가 관건이다.

알 카타니는 A매치 50경기에 출전, 37골을 기록중인 사우디 최고의 공격수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전형적인 킬러.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서도 튀니지와의 조별예선에서 1골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앞서 벌인 한국과의 독일월드컵 예선전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해 한국에게 뼈아픈 2연패를 안긴 장본인.

좌우 측면의 송종국과 김동진이 측면공간을 잘 막아 알 카타니에게 올라오는 크로스를 차단해야하고 김진규, 김치곤 등 중앙수비수들과 김상식과 손대호 등 수비형미드필더들이 전방에서 사우디 미드필더진의 침투패스를 차단, 알 카타니에게 공급되는 패스줄기를 사방에서 봉쇄, 알 카타니를 고립시키는 것이 한국수비진으로서는 가장 주안점을 둬야할 대목.

한편 한국이 사우디전에서 승리한다면 지긋지긋한 '첫 경기 무승 징크스'에서도 탈출 할 수 있다. 한국은 최근 출전한 세차례의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지난 1996년에는 아랍에메레이트와 1-1 무승부, 2000년에 중국과 2-2 무승부, 2004년에 요르단과 0-0 무승부를 기록, 3연속 첫 경기 무승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경기에서 상대한 팀들이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의 전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징크스'라는 단어가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지난 10일 주최국 인도네시아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2-1로 잡아내는 일대 파란을 일으켜 D조의 예선판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사우디에게 지거나 비기는 등 또 다시 '첫 경기 징크스'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자칫 8강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우디전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어진 상황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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