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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1실점' 김광현, 시즌 3승…류현진과 동반 선발승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역투 발판으로 포스트시즌 희망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데뷔 첫해의 마지막 정규시즌 선발 등판에서 시즌 3승(1세이브)째를 달성했다.

같은 날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뉴욕 양키스를 7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2패)째를 수확,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동반 승리가 성사됐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인 투수가 동반 승리를 거둔 것은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약 15년 만이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들판,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3-1로 앞선 6회초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고, 세인트루이스는 리드를 지켜 4-2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김광현의 역투로 가을야구 희망을 키웠다.

이날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다투는 밀워키와의 5연전 첫 경기여서 김광현의 호투가 가지는 의미가 더욱더 깊다.

지난 2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김광현은 다시 듬직한 구위를 자랑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다졌다.

특히 밀워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최고의 경기를 했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밀워키 방문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바 있다.

다만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끝내고 2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1.62로 조금 상승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2회초 1사 후 케스턴 히우라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타이론 테일러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오를란드 아르시아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김광현은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후속 타자들을 삼진 2개와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1회말 1사 3루, 2회말 무사 1, 2루 기회를 날렸지만, 3회말에 무사 1, 3루에서 폴 골드슈미트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광현은 4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안타 2개로 2사 1, 2루에 몰린 뒤 타이론 테일러에게 좌전 적시타 맞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4회말 2점 달아났다. 1사 1루에서 딜런 칼슨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 밀워키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발투수 코빈 번스는 3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김광현은 5회초에도 실점 위기에 몰렸다. 2사 1루 크리스천 옐리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옐리치와는 풀 카운트로 겨루다가 회심의 커브가 벗어나는 바람에 볼넷을 허용하고 2사 1, 2루에 처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라이언 브론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세인트루이스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칼슨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중월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칼슨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김광현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했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2안타로 통산 2천안타를 채웠다.

불펜은 8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지만, 9회초 1사 1, 2루 상황에 긴급 투입된 앤드루 밀러가 대타 에릭 소가드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 내줬다.

그러나 밀러는 추가 실점을 막고 시즌 4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28승 26패(승률 0.519)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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