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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북한, 냉혹하고 잔인한 최악의 인권침해 국가"

한미양 가족 탈북과정에 큰 관심, "감동적 만남이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탈북자 가족을 만난 후, 북한을 '냉혹한(heartless) 정권', '잔인한 사회(cruel society)'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은 이날 탈북자인 김한미(7)양 가족과 김성민 북한 자유방송 대표의 탈북과정, 그리고 일본인 납북자 가족인 사키에 요코타(70)씨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북한을 맹성토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들 외에도 가토  료조(加藤良三) 주미 일본대사 와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도 배석했다.

부시대통령, "감동적인 만남이었다"

부시대통령은 특히 한미양 가족의 탈북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부시대통령은 한미양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히고 한미양 가족의 탈북과정에 대해 상세히 물어봤다. "그간 어떻게 지내왔냐"는 부시대통령의 질문에 한미양 어머니인 이귀옥씨는 "나는 죽어도 한미는 꼭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고통을 감수했다"고 말하고 1997년 임신 5개월의 몸으로 북한을 탈출한 얘기를 털어 놓았다. 한미양의 아버지인 김광철씨도 북한생활의 참혹함을 설명하고 "북한주민을 도와달라"고 부시대통령에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대통령은 "아이들을 북한과 같은 잔혹한 사회에서 기를 수 없다고 판단해 행동한 것"이라며 그들의 탈북을 격려하고 "대통령 취임이후 가장 감동적인 만남 중의 하나였다"고 면담 소감을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또 김성민 북한자유 방송 대표의 탈북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었다. 이에 김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을 듣고 자유세계를 동경해 탈출을 결심했다"고 화답한 뒤, 김정일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사탄"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시대통령에게 10만 여명에 달하는 탈북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자 부시대통령이 "오케이(OK)"라고 거듭 답했다.

부시대통령은 면담후 "김 대표는 자유를 갈망하고 북한을 탈출해 수많은 탈북자와 북한 주민을 위해 일해 왔다"며 "그는 그들에게 자유와 존엄한 대우가 필요함을 감동적으로 말했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인권과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끝까지 일할 의무가 있다"고 밝힌 뒤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에 대항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추가조치를 강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밖에 메구미 요코다양의 납치사건에 대해 설명을 듣고 북한의 외국인 납치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대통령의 면담이 있기 전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을 최악의 인권 침해국가중의 하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부시대통령이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늘 하는 얘기"라고 전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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