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통합당 모임서 "文정부, 북한에 구걸하지 말라"
"한미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 거론 참으로 개탄스럽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도한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창립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통일부 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을 새로 지명했다. 좋은 구상을 하겠지만 너무 단기에 국면을 해소하려고 하면 점점 더 우리는 어려운 위치에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상호존중·호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너무나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 계속 북한에 끌려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면서 "이념편향과 진영논리는 마땅히 배제돼야 한다. 일편단심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나 민족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민족끼리'에 중점을 둘 경우 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이 추진하는 '종전선언 촉구결의안'에 대해서도 "북한이 종전선언에 움직일 리도 없고, 관심도 없을 것"이라며 "종전선언이 돼도 모든 걸 백지화하는 북의 행태에 비춰서 크게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아가 "일부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정치인들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는 데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상당히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아무리 해도 주한미군이 절대 나갈 리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걸 보고 참 경악스러웠다.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등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서도 "도발행위를 아무런 자책도 없이 자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취한 미온적 대응, 그야말로 억지로 한마디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보인 미온적 대응에 크게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중재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일각에서 소위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다, 미 대선 즈음해서 '쾅' 해서 미북 회담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하는데, 북한도 여러 정세를 꿰뚫고 있다"며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핵에 있다. 이런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햇볕정책 하면서 전 세계에서 찬양받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 문 대통령의 정책, 이게 다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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