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 확진자 인터뷰 <조선일보> 기자 '자가격리'
<조선일보> 기자 3명 자가격리중
<조선일보> 표 모 사회부 기자는 18일 <'30번 확진자'가 된 할머니 인터뷰 전말>이라는 기사를 통해 "17일 기자는 보건 당국의 지시가 있기 전 스스로 자가(自家)격리 생활에 들어갔다"며 "전날 오후 취재 현장에서 만난 인물이 이날 새벽 우한 코로나 30번 환자로 확진 판정이 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30번 환자 취재상황에 대해 "전날인 16일 기자는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29번 확진자 발생' 발표 직후, 그의 거주지 주변 현장 취재에 나섰다"며 "질본이 29번 환자 거주지와 관련해 공개한 정보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이 전부였다. 기자는 그 지역으로 이동해 주변 상인들과 주택가 주민들을 취재했다. 그러던 중 어느 1층 단독주택 근처에 동네 주민들이 모여 있는 걸 발견했다. 방역 차량도 근처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집 앞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 있는 한 할머니에게 '여기 지금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우리 남편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라서 소독을 하는 거요'였다. 기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그 뒤 6~7분간 그 할머니와 대화했다. 남편인 29번 확진자가 평소 즐겨 찾던 장소, 하던 일 등을 취재했다. 3~4분간 대화 이후 그 할머니가 집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사이에 두고 2~3분간 더 대화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고 일어났더니 예상치 않게 그 할머니가 30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후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연락해 30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렸다"며 "보건소에서 '3월 1일까지 자가격리 하라'는 안내를 받고, 이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 글의 작성과 송고는 모두 자택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택 격리 중 온라인에서 예상치 않은 보도를 접했다. '기자가 29번 환자 자택을 찾아가는 무리한 취재를 했다' '보도 준칙을 어겼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번 우한 코로나 사태를 취재해본 기자라면 모두 알겠지만, 기자가 환자 자택을 찾아가기란 어렵다. 보건 당국이 환자 자택 주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가 나중에 30번 환자로 판정된 할머니를 접촉한 것은 우연이었다. 그런 뒤 평소처럼 팩트 확인 취재를 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일부 언론은 기자에게 단 한 건의 확인 전화도 없이 '취재 경쟁'을 벌였느니, '환자 자택을 직접 찾아갔다'는 식으로 비판했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표 기자는) 취재 후 상황보고 및 정리를 위해 인근 카페에서 △△△, □□□ 기자와 합류해 40분간 취재정리 등으로 함께 있다가 해산. 이후 세명은 회사로 복귀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집으로 귀가했다"면서 "2월 17일 오전 8시, A씨의 확진보도 확인 후 사회부 캡이 세 기자에게 질병관리본부 연락 후 지침을 따르라고 지시했다"며 3명의 기자가 자가격리중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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