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어떤 세력도 막지 못해", 조명균 "빠르게 합의보자"
남북고위급회담 화기애애,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전체회의에서 "날씨가 요새 아주 참 너무 좋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우리 민족 일이 잘되니까 날씨도 아주 훈풍이 계속되는 것 같다"면서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화답했다.
리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정상회담 당시 남북 정상이 백두산을 함께 올랐을 때 좋았던 날씨를 떠올리며 "평화번영과 민족의 통일을 위한 문제가 앞으로 그 어떤 곡절도 없이, 그 어떤 세력 그 어떤 힘도 가로막지 못하겠구나, 가없이 푸른 하늘을 통해서 제가 그걸 느꼈다"고도 했다.
조 장관이 "자주 뵙다 보니까 이제 이웃 같고 이렇게 만나는 게 일상 같다"면서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게 아주 참 너무 다행스럽다. 우리 북과 남, 남과 북의 모든 분이 지켜볼 때 흐뭇하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10·4선언 기념식 행사차 방북한 조명균 장관과 만난 지 9일이 됐다며 자주 만나는 만큼 성과를 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 같으면 빛 속도에 못지않을 정도로 짧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현재 평화번영과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강렬한 열망에 비춰볼 때 9일은 짧지 않았다는 것, 그렇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평양공동선언이 나왔는데, 일상사처럼 이제는 회담이 느껴진다"면서도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민족 앞에 유익한 회담과 접촉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중요하게는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우리가 협의 확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이 고위급회담을 지켜보는 온겨레, 또 세계 인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 장관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빠른 속도로 이행해나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 방도를 오늘 또 빠르게 합의를 보자"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마음과 힘을 합쳐서 북남관계의 전반적인 관계개선을 밀고 나갈 뿐만 아니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이 곧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그런 직접적 계기로 되게 하자는데 목적을 둔 것"이라며 "오늘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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