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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K리그 6강 밖으로 밀려나

박주영-정조국 복귀에도 부산과 0-0. 리그 7위 추락

FC서울이 마침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지난 20일 부산아시안게임주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경기서 부산 아이파크와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쳐 K리그 중간순위 7위에 랭크,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인 6위 아래로 순위가 밀렸다.

이른바 '수도권 빅3'로 불리며 시즌 내내 6위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는 상황이다.

물론 7위 서울의 승점(15점)과 3위 경남FC(승점 18점)의 승점차가 1경기차인 3점차에 불과하지만 최근 K리그 경기에서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서울의 최근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결코 그 차이가 작아 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순위 밖인 7위라는 순위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이날 부산전에서 서울은 김은중 외에 발등부상에서 돌아온 박주영과 손등골절부상에서 돌아온 정조국을 모두 투입하고도 단 1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부실한 골결정력으로 앞으로 전망마져 어둡게 했다. 이청용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여러번 연결했지만 서울의 스트라이커들의 발을 떠난 공은 번번이 부산의 골문을 외면했다.

세뇰 귀네슈 감독도 서울 선수들이 경기가 막판까지도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답답한듯 벤치에 앉아있질 못하고 벤치앞 테크니컬 존 까지 나와 작전지시를 내리는 등 선수들을 독려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귀네슈 감독의 시즌 초반 여유로움이 묻어나던 표정은 이미 그라운드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이날의 경기결과는 모처럼만에 1만명 이상의 부산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앤디 에글리 감독이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친 탓도 있었으나 서울에게 분명 득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0-0 무승부라는 결과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귀네슈 감독이 지난 동계훈련기간을 통해 완성했다는 '귀네슈의 팀'은 시즌 초반 공격축구열풍을 일으키며 2007 K리그 무대에 '귀네슈 신드롬'을 만들어냈으나 주전 선수의 잇단 부상으로 인해 팀 구성이 무너지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이 되면 팀이 다시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던 귀네슈 감독의 공언은 5월이 중순을 넘어서 하순으로 넘어가는 현재까지 부상선수들이 속속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전적응에 문제를 드러내며 전혀 팀 분위기 전환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 우승을 공언했던 귀네슈 감독. 그러나 현재로서는 1위 성남일화, 2위 수원삼성에 대한 추격에 앞서 6강 안으로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는게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다.

서울의 K리그 경기 다음상대는 '무결점축구'를 펼치고 있는 1위 성남이다.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만약 서울이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단숨에 팀분위기 전환은 물론 6강을 넘어 선두권 도약을 넘볼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력을 다해 꼭 이겨야하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명장의 진가는 비중이 높은 경기에서 잘 드러난다. 오는 26일 홈에서 펼쳐지는 성남과의 일전에서 귀네슈 감독이 명장으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켜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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