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기 "개헌은 사기. 자기가 뭔데 개헌하냐"

"정해구는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영원한 독재자 탄생"

2018-03-02 19: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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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개헌토론회에서 개헌을 추진중인 문재인 정권을 원색 비난, 논란을 자초했다.

전영기 위원은 이날 오후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발제를 통해 "촛불을 혁명이라 부르면서 집권에 성공한 것까지는 정치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마치 촛불이 개헌의 명분과 당위성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사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촛불은 '박근혜 하야하라'로 시작했고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하자'는 얘기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며 "저 사람들은 마치 개헌을 시대정신인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 국민이 거부하면 안하는 거지, 자기가 뭔데"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거친 언어로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헌은 마감 시간 정해놓고 기사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개헌을 시대정신처럼 느끼게 하는 주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은 정부 개헌안을 만들고 있는 정해구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장의 '색깔'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믿지 않는 사람으로 의심된다"며 "대한민국을 '미군정의 반혁명 정책에 실패한 나라'라고 하는 사람이 왜 대한민국 개헌을 만드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왜 이런 이야기를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모를 수도 있으니 홍준표 대표가 (영수회담때) 청와대에 가시면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개헌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기본권-자치분권에 대해선 "기본권 좋다, 지방자치분권 좋다고 하다가 괴물, 영원한 독재자가 탄생한다"며 "1919년 독일사회민주당이 주도한 바이마르 헌법이 17년 뒤 독일의 히틀러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개헌을 주도하고 있다”며 "개헌이라는 입법권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행정부의 수반에 넘기는 일은 불법은 아니지만 수치이고 그 후유증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국회가 개선을 주도할 것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발제 도중에 박수를 치며 "개헌, 사기 맞다", "빨갱이 개헌"이라고 환호했고, 발제가 끝나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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