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등만 하면 사라져" vs 박지원 "통합 반대"
안철수, 호남 찾아 '박주원 파문' 진화 부심. 10일 마라톤대회 앞두고 긴장
이날 행사는 실내에서 수십명의 당원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져 불상사 없이 끝났으나, 10일에는 마라톤대회 등 공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국민의당은 경찰에 경호를 요청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무안의 전남도당 당사에서 열린 지역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통해 "저는 오늘 당원들의 말씀을 들으러 왔지만 현안인 박주원 최고위원 건에 대해 우선 말씀드리겠다"며 "큰 충격을 받았으며 여기 있는 여러분들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헌 당규가 허용하는 가장 신속하고 단호한 조처를 내리기로 했고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며 "당헌 당규에 명시된 긴급비상 징계권한으로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고 최고위원직에서도 사퇴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상에 오른 박지원 전 대표는 "저는 최근 자랑스러운 김대중 대통령을 자꾸 험구, 비난하는 만행에 앞장서 싸우고 있다"며 "박주원 최고위원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서 전남도당 당원들과 함께 박주원 최고위원이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해 줄 것을 촉구하며, 아울러 검찰도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며 "오늘도 모든 언론에서 박주원 최고위원 관련 보도만 나오고 있다. 이것이 당에 얼마나 큰 손상을 가지고 오고 있는가"라며 에둘러 안 대표 측근이 당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음을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저는 통합을 반대한다"며 "총선 민의대로 국민의당이 자강하면서 전진하고 정책연합이나 선거연대는 필요에 따라서 누구하고도 할 수 있는 문을 열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 면전에서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는 통합에 반대하지만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도 이해한다"면서도 "이 자리에 모이신 당원 여러분, 도의원, 시의원,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시려는 분들께서 오늘 안철수 대표에게 어떠한 민심을 들어야 하는지 충분히 전하시는 소통의 장이 되시기를 기대한다"며 안 대표에게 호남 민심이 험악함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3등만 계속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어 2등, 더 나아가 1등이 될 비전과 포부를 가져야 하지만 외연 확대 방법이 많지 않다"며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말해달라"며 통합몰이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도내 지역별로 5명씩 약 70여명의 당원과 도당위원장인 정인화 의원, 박지원 전 대표, 박준영 의원만이 참석해 별다른 불상사없이 끝났다.
그러나 안 대표는 10일 아침 목포에서 열리는 '김대중 마라톤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 지역구 의원인 박지원 전 대표는 경찰에 불상사 예방차원에서 경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점심을 비공개로 당 소속 지방의원·당직자·지지자들과 한 뒤, 오후에는 조선대에서 열리는 '연대·통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할 에정이어서 여기서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당원들은 조선대 토론회장 앞에서 안 대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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