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큼은 성남전 0-3 참패의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울산현대가 오는 22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변병주 감독이 이끄는 대구FC와의 맞대결을 통해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이라는 극도의 부진에서의 탈출을 시도한다.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알찬 전력보강으로 수도권 명문구단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울산이 최근 K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4경기 연속 무승에 득점은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현재 울산이 겪고 있는 부진은 지난 7일 성남일화와의 홈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스토브리그 최고의 승자'로 평가받으며 만만치 않은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한 울산이 접전을 펼치리라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성남에 무려 세골을 내주며 패하자 충격을 받은 것은 팬들 뿐만이 아니었다.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들 모두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워하는 모습들이었다.

이후 울산은 전북현대, FC서울, 제주유나이티드와 차례로 0-0 무승부를 기록,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의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구단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은 이천수와 정경호가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작업을 펼치며 골기회를 수차례 만들어내고는 있으나 어찌된 일인지 불운이 겹치는 것은 물론이고 문전에서 우성용 등 스트라이커들의 마무리가 좋지 않다보니 번번이 골기회를 날려버리고 있다.

여기에 무득점 경기가 한경기 두경기 반복되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다보니 공격작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패스미스가 늘어나 원활한 공격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최근 골가뭄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은 현재 K리그에서 서울에 이어 상위권인 4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초반 승수를 쌓아놓은 것이 아직까지는 순위상으로 상위에 울산의 이름을 올려놓고는 있으나 부진이 1-2경기만 더 지속된다면 중하위권 순위로 처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인천유나이티드, 경남FC, 대구FC와 같은 시민구단들이 최근 약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들 구단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울산이 이번 주말 상대할 대구도 앞서 언급한 돌풍의 시민구단 그룹의 일원으로서 신임 변병주 감독의 지도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자칫 대구의 이근호, 루이지뉴와 같은 공격수들에게 불의의 일격이라도 당한다면 대구 특유의 끈끈한 수비조직력에 휘말리며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매우 높다.

울산이 대구의 돌품을 잠재우고 5경기만의 득점과 승리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