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맹형규 후보가 '조강지처론'을 제기하며 오세훈 후보에게 일방적인 전세를 뒤집기 위해 막판 애를 썼다.

맹형규 후보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난할 때 친했던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는 '조강지처'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며 "한나라당에도 어려울 때 당을 떠나지 않고 당과 함께 동고동락을 해왔던 조강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맹 후보는 "조강지처는 가정을 버리지 않고 행실이 바르다"며 "지금 시민들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이미지에 빠져 알맹이를 보지 못하고, 겉모습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결국 서울시의 대표를 인기로 뽑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미지 정치로 상징되는 오세훈 후보를 빗대어 비판했다.

맹 후보는 또 "여론조사에 휩쓸려, 변변한 정책조차 준비 못한 후보를 한나라당의 얼굴로 내세워 한나라당이 '대안정당'이 아닌 '이미지정당'으로 추락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며 "현재의 인기에 현혹되어, 당에 헌신하지 않았던 후보를 내세운다면 한나라당은 외부에서 경력 쌓고 이미지 관리하다가 자리 하나씩 맡는 '낙하산 정당'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홍준표 후보도 이날 중랑천과 안양천의 복원과 수변공간 공원화라는 공약을 발표하며 '이미지'가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는 "서울의 도심을 흐르는 중랑천과 안양천이 한강과 함께 대표적인 도심하천으로서 그 활용가치가 지대함에도 불구, 그동안 한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과 평가를 받아왔다"며 "중랑천과 안양천이 배후에 넓은 주거지를 포함하고 있는 여건을 감안, 한강과 함께 시민의 휴게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답답한 도시의 생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자연자원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생태하천 복원 및 수변공원화 정책을 발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