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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이번엔 이천수 EPL 보내줄까

EPL 풀럼서 이천수 '임대 후 이적' 조건 영입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풀럼에서 이천수(울산현대)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그의 소속팀인 울산현대 구단에 보내왔다. 풀럼이 제시한 영입조건은 지난 위건 어슬레틱스의 제안과 같은 '임대 후 이적' 조건이다.

풀럼의 '임대 후 이적' 제안 조건의 세부적인 내용은 이천수를 올 7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 1년간 임대하되 별도의 기량 테스트는 하지 않고 최초 6개월간의 활약을 지켜본 후 내년 1월 7일 이전까지 완전 이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역시 이천수의 몸값이다. 풀럼이 울산에 제시한 이천수의 연봉은 75만 파운드(약 13억 8000만 원)이며 임대료는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 여기에 이천수의 완전이적이 결정될 경우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의 추가 이적료가 지급되는 조건이 제시됐다.

이천수는 지난 위건으로의 이적을 추진하던 당시와 같이 '임대 후 이적'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다. 현재 이천수는 말을 아낀채 "구단의 선처를 바란다"며 한껏 몸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천수의 의지는 확고한 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은 이천수 ⓒ뷰스앤뉴스


문제는 울산의 입장이다. 일단 이천수의 연봉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팀의 간판인 이천수를 1년간 풀럼에 임대해 주는 댓가로 2억원이 채 안되는 금액을 제시받은데 대해 울산이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가 걸린다. 10만파운드라는 임대료는 위건이 이천수의 영입을 추진하면서 제시했던 임대료 액수와 동일한 액수다.

울산의 입장에서는 이번 풀럼의 이천수 영입제안이 지난 위건의 영입제안때와 같은 조건이거나 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제안인 셈이다.

울산의 반응에서도 이번 이천수의 풀럼이적 협상과정이 결코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다. 울산측은 풀럼이 울산측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영입조건과 액수를 책정해 공문을 발송한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풀럼의 영입제의는 성사가능성 면에서 지난 위건 이적협상때 보다 높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우선 이천수의 '임대 후 이적' 조건의 수용입장이 확실하다는 점이 미리 확인된 상태고, 풀럼과 울산이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천수의 유럽이적에 동의하라는 팬들의 요구도 울산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다. 물론 팀의 간판선수를 헐값에 보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유럽에서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언제까지나 울산이 '헐값타령'만을 고집할 경우 이천수의 유럽이적에 협조하겠다는 입장 자체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풀럼의 홈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짜릿한 프리킥골을 터뜨리며 베어벡호의 2007년 첫 A매치 승리를 안긴 이천수가 풀럼의 선수로서 다시 크레이븐 코티지 피치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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