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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노조 '국민과 전면전'에 국민 격노

금융노조 "최우선 핵심과제"에 "임금 깎고 사람 늘려라"

금융노조가 은행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올해 '최우선 역점'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국민들의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오전 10시30분 금융노조 홈페이지는 또다시 다운됐다가 또다시 개통되는 등 다운과 개통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상태. 비난 글이 사흘째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비난 글은 전날 전체 네티즌 89%가 은행영업 단축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가 살인적 연장근무, 과로사 속출 등을 이유로 "어느 때보다 이 사안을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하면서 재연됐다.

은행 비정규직 등 "임금 줄이고 사람 늘려라" 질타

비난 글은 대부분 감정적 내용이 많았으나, 개중에는 금융노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논리적인 글들도 상당수 있었다.

ID '김선경'은 "저는 본점과 지점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였던 사람입니다. 4시 30분이후에 시제를 맞춘 후 10시까지 야근하는 것이 고객들의 창구업무때문이라니...조금 기가 막히는군요"라며 "저도 몇년동안 지점에서도 창구업무를 봤으나 야근하는 사람은 대출이나 외환 창구외에 대부분 늦어도 7시정도면 갑니다"라고 밤 10시까지 살인적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는 금융노조 주장을 꼬집었다.

그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똑같이 일하는것은 암말도 안하면서..매일 야근을 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면서,,,자기들의 잔업을 위해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는 발상을 하다니 우습군요"라고 냉소했다. 그는 "직원을 늘리거나, 업무분장을 제대로 해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야지"라고 대안을 제시한 뒤, "그리고 제가 근무하는 동안 과로사는 단 한명도 없었거든요. 쳇"이라며 한 은행에선 10여명이 과로사했다는 금융노조 주장에 어이없어 했다.

ID '선진국'은 금융노조가 은행 폐점시간이 일본과 캐나다는 오후 3시, 영국은 오후 3시반이라며 은행폐점 시간 단축의 정당성을 주장한 데 대해 "미국은 오후 5시반, 싱가포르는 5시, 스위스는 5시반, 중국 6시"라는 숫자를 제시하며 금융노조 주장의 일방성을 질타하기도 했다.

ID 'alves'는 "대부분의 은행이 타행간의 실적에 따른 경쟁심으로 창구 업무 마감후에도 당연히 8시-9시까지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장근무 만연 문제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단순히 창구 업무를 줄인다고 퇴근시간이 빨라 진다고 생각을 하시는건 오산일 겁니다. 차라리 그렇게 과로사나 막대한 업무량이 걱정이 된다면 타직종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연봉을 반으로 줄이고 인원을 2배로 늘려서 업무량을 분산시켜달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더 쉽게 이해를 구하는 방법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 일자리 창출 등에 지대한 공로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될 텐데..."라며 "'돈은 그대로 주세요!! 일은 적게 할래요' 이게 설득력이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비아냥댔다.

ID '블루하하'는 "은행원 고생하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다 고생하고 있습니다. 은행원만 특별히 엄청 고생하는 거 아닙니다"라며 "노동강도가 쎄도 그만큼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잖아요...다른 직장인들 은행원들보다 더 높은 강도의 노동을 매일같이 해도 당신들 월급의 반도 안되는 사람들 수두룩합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선진국 수준처럼 보고 배워서 할 생각은 안하시나요?"라고 반문한 뒤, "노력한 만큼 댓가를 바라세요.. 그 이상의 것을 바라면 그건 욕심입니다"라고 꾸짖었다.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은행 창구. ⓒ연합뉴스


은행원 내부에서도 집행부 비판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금융노조 지도부에 대한 은행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ID '수원은행원'은 "사측을 상대로 다른 방향의 것을 요구해보시길 바랍니다"라며 "국민의 피같은 수수료로 만들어진 엄청난 흑자를 외국주주의 배당으로 가져가게 하는 걸 욕해야 하는 거 아니요? 그 배당 줄 거 막아서 그돈으로 그대들의 근무시간 단축해보시오"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춘천 모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ID '3시반은너무해'는 "3시 30분 창구 마감이라뇨??? 이건 아닙니다 도대체 누구 의견인가요? 4시30분 마감해도 7~8시면 충분히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쓸데없이 낮시간에 개인 업무같은 거만 안해도요"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소한 금융업계 사람들한테 의견수렴이라도 한번쯤 해보고 저런 의견을 발표해야지,,,필드(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저런 게 발표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라며 "노조 몇몇분의 의견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않는데....뭉쳐있는 소수가 다수 욕먹이지 맙시다"라고 질타했다.

이같은 반발과 관련, 한 대형시중은행 지점장은 "오후 7시께 끝나는 점포가 있는가 하면 9시 가까이 돼야 끝나는 점포가 있는 등 점포마다 상황이 다르나 연장근무가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점심 먹고 한창 일할 시간인 3시반에 문을 닫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장근무 문제를 풀기 위해선 점포 인원을 늘리는 게 근원적 해법인데,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건 인원을 늘리거나 시간외 영업수당을 확실히 달라는 것 아니겠냐"며 앞으로 이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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