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햇볕정책 방향에 동의하나 지금은 제재국면"
박지원 대북송금특검 묻자 "불행한 역사의 한 부분 아닌가"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밤 KBS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햇볕정책을 계승할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러나 단, 지금 대북제재 국면 아닌가. 제재를 왜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제재 끝에 협상테이블을 만들고자 함”이라며 “강력 제재와 병행해 적절한 시기에 대화하는 게 우리가 원하는 협상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가 이에 "그래서 집권하면 북한에 달러를 제공해야겠다?"라고 추궁하자, 안 후보는 “그런 일은 없을 거다. 완전 넘겨 짚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북한은 돈을 주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는다. MB 때도 남북정상회담 조건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한다. 그 때 MB는 거절했다. 후보가 되면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 돈을 바쳐야 한다”라고 맞받았고 안 후보는 “지금은 제재 국면이다. 그 제재가 뒷거래를 하지 않기 위함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안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대북송금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유 후보가 “이틀 전 박지원 대표가 '문재인이 김대중 대통령을 대북송금특검으로 골로 보냈다'고 했다. 그러자 김홍걸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문 후보를 다 용서했다’고 한다. 이 대화를 보고 제가 어이없는 게 대북송금사건인데 이것이 잘 됐다고 보나”라고 물었고, 이에 안 후보는 “지금 모든 역사가 공과 과가 있다. 공은 계승하고 잘못한 것을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대북송금은 공도 과도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유 후보가 “박지원 대표가 징역 3년을 살았다. 그 때 대북송금 특검 한 게 잘못되었나. 지금 박지원 대표의 판결이 잘못 되었나”라고 물었고, 안 후보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 불행한 역사의 한 부분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그 부분을 불행한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하면 어쩌나. 그 주역이 당 대표고 의원들이 햇볕정책의 계승자인데 안 후보 혼자 나와 보수인 척 하며 햇볕정책을 계승하나. 이 불법을 저지른 불법정책을 계승하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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