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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킬러' 광주상무, 돌풍행진 이어갈까

서울 6연승 저지, 수원에 3연패 안겨

현역 군인으로 구성된 '불사조군단' 광주상무가 올시즌 K리그 그라운드 최고의 '강팀킬러'로 떠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광주는 새로이 입대한 멤버들과 기존멤버들의 조직력이 미처 갖춰지지 않은 시즌 개막 초반 FC서울(0-5패)과 성남일화(1-3패)에 연패당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으나 점차 팀웍을 갖춰가면서 전력을 재정비, 부산아이파크와의 컵대회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첫 승점을 따냈다.

이후 광주는 지난달 31일 5연승가도를 달리던 서울과 K리그 홈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쳐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서울의 6연승을 저지하더니 지난 4일 수원삼성과의 컵대회경기에서 2-1로 승리, 수원에 3연패의 치욕을 안기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수원과의 경기 후반 4분 남궁도의 추가골이 터지자 수원 차범근 감독의 얼굴은 그야말로 얼음조각처럼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수원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페널티킥 기회에서 광주 골키퍼 박동석의 선방에 페널티킥을 실패하자 차 감독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광주의 이날 승리는 그야말로 포기를 모르는 광주의 강인한 정신력이 빚어낸 승리였다. 수비는 악착같았고, 골기회를 놓치지 않는 공격진의 움직임은 정확하고 날카로웠다.

사실 올시즌 광주의 전력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K리그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대표 김승용, 한태유, 골키퍼 박동석(이상 FC서울), 남궁도(전남드래곤즈), 이진호(울산현대) 등 나름대로 쟁쟁한 실력을 보유한 젊은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포진,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질 경우 K리그의 어느팀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지닌팀이 바로 올시즌 광주다. 그리고 실제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더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다만 1진급 선수들과 2진급 선수들의 기량편차가 다소 커 주전선수의 부상 또는 경고누적으로 전력공백이 발생하면 경기력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되어있는 광주임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전반기에 중위권 성적을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다.

광주는 오는 7일 변병주 감독이 이끄는 대구FC와 K리그 5라운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 광주가 승리하면 현재 꼴찌의 순위를 최고 10위 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광주의 상대인 대구는 올림픽대표팀의 간판인 이근호가 버티고 있으나 순위상으로 광주보다 1단계 위인 13위를 달리고 있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K리그 참여 이후 언제나 참가에 의의를 두는 팀이라 여겨지던 광주. 그러나 올시즌 광주는 분명 다른 의미의 시즌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이들이 K리그의 강팀들을 혼쭐내는 경기들이 늘어갈수록 K리그의 볼거리는 더욱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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