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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최악, 고시생-취업준비생 사상최초 50만 돌파

정부는 엉뚱한 '눈높이' 진단, 근원은 '비정규직 급증'

고시학원을 다니거나 독서실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통학·비통학자를 가리키는 '취업준비자'가 통계청 통계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실업'이 날로 극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다.

청년실업 날로 극심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준비자는 모두 54만3천명에 달했다.

이 수치에는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에 다니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 25만1천명과 학원 등에 다니지 않으면서 집이나 인근 독서실 등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 29만2천명 등이 포함돼 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월 33만2천명이었던 취업준비자는 2003년 월 평균 34만5천명, 2004년 월 평균 38만3천명으로 늘어났다가 2005년에는 월 평균 45만6천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6월에는 48만8천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감소세를 나타냈던 취업준비자는 지난 2월 48만4천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한달만에 6만명 가까이 늘어 통계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3월 취업준비자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월에 비해선 63.6% 수준인 무려 21만1천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눈높이 문제 아닌 구조적 문제"

정부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청년층의 '눈높이'에서 찾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곳이 많은데도 취업준비자가 늘어나는 것은 청년층을 위주로 구할 수 있는 일자리에 비해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고용시장이 좋아지더라도 청년실업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르다. 근원은 '고용없는 성장'이며, 만들어지는 일자리도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까닭에 청년층이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 등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정부가 엉뚱한 진단을 계속하는 한, 청년실업 문제는 앞으로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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