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씨, 약혼녀와 전화하다 사고" →"사실 아냐"
SNS "조선일보다운 보도에 이은 조선일보다운 사과"
<조선일보>는 3일 13면 하단에 ‘바로잡습니다’를 내고 “본지는 5월31일자 A10면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수리공 통화 왜 숨겼나’ 기사에서 지난달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지하철에 부딪혀 숨진 김모군이 사고 순간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고 상기시켰다.
<조선>은 이어 “작년 8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 조모씨도 휴대전화로 약혼녀와 통화를 하다 지하철에 부딪혀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라며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습니다. 유족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조선>은 지난달 31일 사회면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수리공 통화’ 왜 숨겼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가 “작업현장에서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서울메트로가 사고 당시 구의역 CCTV를 확인한 결과,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유지·관리 담당 외주업체인 은성 PSD 소속 김군은 사고를 당하는 순간까지 약 3분간 휴대전화로 통화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어 “이로 인해 김군은 전동차가 진입하고 있다는 방송을 듣지 못했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참사가 김군 개인의 과실에 따른 것인양 보도했다.
경찰이 그러나 그후 CCTV 확인결과 김군이 “작업하면서 전화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조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조선>은 이에 지난 1일 10면 <숨진 스크린도어 수리공, 작업중 통화 안 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사의 보도 내용을 뒤집었다. 하지만 당일 <조선>은 자신의 오보 내용을 사과하지 않았다가 3일에야 정정보도와 함께 사과를 했다.
보도를 접한 서주호 정의당 서울 사무처장은 트위터를 통해 "구의역 참사의 희생자 김군을 두 번 죽이는 '오보'를 내고 3일이 지나서 1면도 아닌 '13면 하단'에 오보에 대한 사과를 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다운 보도에 이은 조선일보다운 사과네요"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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