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제주시 갑에 출마한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재산은닉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무근으로 드러나 검찰에 고발 당하는 등 궁지에 몰렸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강창일 후보에 대해 “2009년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서초구 연립주택(237㎡) 및 용산구 보광동 아파트(106㎡) 등 두채를 본인이 소유했었고, 배우자 역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78㎡)를 갖고 있다”며 “신고 누락 금액이 무려 9억2000만원에 이른다. 10년 넘게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었다는 강창일 후보의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더민주가 사실 확인에 나선 결과 새누리당이 발표한 재산목록은 강 후보가 아닌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고승덕 변호사의 재산이었다. 새누리당이 2009년 국회 관보를 확인하면서 엉뚱한 고 변호사 재산을 강 후보 재산으로 둔갑시킨 것.

새누리 제주도당은 이에 6일 "지난 5일 발표한 ‘거짓말 하는 강창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막가파식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라’ 논평은 잘못된 것으로 촉박한 과정에서 착오로 발생된 것”이라며 "착오로 유권자는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강창일 후보에게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민주 제주도당은 그러나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은 인터넷을 통해 기본적인 것도 확인할 수 있는 데도 명백한 허위사실로 후보와 후보 배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주검찰청을 방문해 새누리 제주도당 상임선대위원장 5명과 선대의장 12명 등 17명을 고소했다.

더민주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도 7일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결국 착오로 10년 넘게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청렴한 국회의원을 하루아침에 거짓말쟁이로, 부동산 투기꾼으로 몰았던 것"이라며 "자당 양치석 후보에게 따라붙은 재산 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에 맞불을 놓으려고 급하게 준비하다 벌어진 실수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앞서 제주시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가 재산 신고를 하면서 후보 본인 소유의 대지 1필지(제주시 애월읍 227.9㎡)의 부동산(5414만원)을 누락 신고해 제주시선관위는 6일 양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강창일 후보와 양치석 후보는 제주도내 언론기사들 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초접전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