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7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빈둥빈둥' 발언을 ‘황제식 폄하 발언’이라고 질타하며, 이 전 시장이 비난한 세력이 누구인지와 발언의 진의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민주화세력 지칭했다면 국민 모두에 대한 모독"

이규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 조찬세미나에서 최근 자신에 관한 검증론 공방과 관련하여 ‘요즘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70, 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인 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며 “우선 이 전 시장은 이 말의 진의가 무엇이고 누구를 대상으로 ‘폄하 발언’을 한 것이지 구체적인 대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개발독재 시대 군부권력과 정경유착해서 재산을 불려 호가호식하던 7, 80년대 부를 축척한 기득권층․특권층을 이야기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빵을 줄 것을 요구하며 사람답게 살고자 인권을 요구하고, 독재정권에 대항해 목숨 걸고 민주화를 지켜낸 분들을 말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만일 기득권 및 특권을 소유한 사람을 지칭한 것이라면 이들마저 이 전 시장을 비난하며 검증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식과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 전 시장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그러나, 독재에 목숨 걸고 저항한 민주화세력을 지칭한 것이라면 이는 민주화세력 및 국민 모두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이 전시장을 비난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자신을 비판한 세력에 대한 ‘황제식 폄하 발언’에 대하여 그 진의와 대상을 밝혀야 한다”며 “아울러, 이 전 시장은 그 시대 국가와 국민이 무엇을 갈망하고 요구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거듭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