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정원, 중요하다는 정보를 왜 '해킹팀'에 맡겼냐"
"전 세계 정보기관이 웃을 일"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정원 해킹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위해선 자료제출, 전문가참여, 일정기간 확보가 전제돼야하는데 어느 것 하나 충족이 되지 않고 있어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고 전세계와 거래하는 곳에 국정원이 문을 닫을 수 있는 정보를 맡긴 것은 외신을 통해 듣는 전세계 정보기관이 웃을 일"이라며 "심각하게 국익을 훼손한 것"이라며 국익을 훼손한 것은 국정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여당도 국가적 중대산안을 정쟁으로 몰고가지 말라"며 "덮는 데 급급하지 말고 진정으로 안보를 생각한다면 이번 일을 정보기관이 거듭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해결방법을 같이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국정원은 사망한 직원에 대해 처음엔 감청 대상을 지시받고 업무를 수행한 '단순 기술자'라더니 어느새 '총책임자'로 말을 바꿨다"며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이 문 닫을 정도의 중요한 일을 전담했다는데 그걸 4급 직원 혼자 전담했다면 누가 믿나. 이 직원이 감찰 스트레스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에 대해서도 감찰이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 정보기관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정원의 말바꾸기를 질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정원은 자료가 드러나는 순간 정보안보가 민간에게 넘어가 국정원 정보를 지킬 수 없다고 하는데 이탈리아에 다주고 해킹당하고 혹시 모를 북한과 혼용될 지 모를 위험을 노출한 국정원이 애국을 앞세워 전문가들에 경고하고 위협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며 "하루 빨리 국정원이 로그파일을 제출해서 국민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행사에서 국정원이 사용한 해킹 프로그램의 시연을 통해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백신 베타버전을 발표한다. 또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구입을 최초로 폭로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 '시티즌랩'과의 영상통화를 통한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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