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 메르스 환자 실명-사진 공개 논란
이재명-<문화일보> 공방 당사자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인터뷰
<중앙일보> 자매지인 <중앙선데이>는 21일 <”집•자녀 학교 공개 전, 양해 구했으면 흔쾌히 응했을 텐데…”-이재명 성남시장이 신상공개한 XXX간호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거주 삼성서울병원 전문 의료인'이라고 공개했던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중앙선데이>가 실명과 나이, 사진을 공개한 이 간호사는 인터뷰에서 "제가 성남시장이라면 저와 제 가족에게 양해를 구했을 겁니다"라며 “시민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입장은 이해 하지만, 특종 잡은 것처럼 일방적으로 터트렸다. 결과적으로 저희 가족만 나쁜 사람처럼 됐다”고 이 시장을 비판했다.
이 간호사는 ‘이재명 시장의 신상 공개 이후 고초를 겪은 적이 있나’란 질문에 "저는 격리입원된 상태라 힘든 점은 없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고통을 겪었다. 아파트 단지가 공개됐는데,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누군지 빤히 안다"면서 “딸(12)의 반 친구 SNS에서 ‘누구 엄마가 간호사냐’라는 글이 떠돌았다고 한다. 상처 주는 말들도 있었다”고 답했다.
<중앙선데이>는 "19일 수화기 너머 XXX(41. 사진) 간호사의 목소리는 힘은 없지만 차분했다"며 "그는 78번 메르스 확진자다... 지난 5일 양성판정을 받고 삼성서울병원 격리병실에 입원중"이라고 인터뷰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보도를 접한 이재명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재명의 감염병예방법에 의한 감염정보 공개를 신상정보 공개로 몰기 위해, 중앙선데이가 메르스 환자의 얼굴 이름까지 진짜 신상정보를 다 공개해 버리네요"라면서 "이게 대체 뭐하자는 건지...ㅠ"라고 개탄했다.
이 시장은 이어 "나는 의료전문가라고만 공개했는데...중앙선데이는 아예 이름 얼굴 나이까지 그야말로 신상을 공개했네요"라면서 "어떻게든 이재명시장 까보겠다는 욕심에...메르스환자 이름 얼굴까지 신상정보 완전히 까는 중앙선데이...정보공개 비판한다면서 메르스환자 얼굴 이름까지 공개해버리는...대단합니다"라고 <중앙선데이>를 질타했다.
앞서 지난 5일 밤 이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20:00 현재 성남시 거주자 메르스 1차 검사 양성반응 환자 발생"이라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양아파트에서 메르스 1차검사결과 양성반응 나와 2차검사중. 환자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근무 여성 의료전문가"라고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메르스 정보 공개와 관련해 이 시장을 비난해온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중앙선데이> 기사를 접하고 트위터를 통해 "아이 학교 이름 공개해서 제가 전염병 연좌제하나 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판했던 그 당사자의 인터뷰"라면서 "이시장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당했던 가족의 고통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군요"라며 크게 반색하기도 했다.
<중앙선데이>는 보도후 논란이 일자 인터넷에서 문제의 기사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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