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메르스 환자, 감염후 300여명 접촉
김만수 부천시장, 환자 이동경로 상세히 공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만수 부천시장은 6일 밤 11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모씨(36·자영업)가 6일 새벽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저녁 8시께 부산에서 부천의 한 장례식장을 참석한 이씨의 외척인 박모(61)씨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씨의 그동안의 이동경로를 상세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사이 폐암에 걸린 아버지가 입원해 있던 삼성서울병원 부산에 사는 외삼촌 박모(61)씨와 함께 병문안을 다녀왔다. 삼성서울병원은 무려 17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다.
이씨는 5월28일 오후 1시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임종이 가까워졌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퇴원 요구를 받자, 아버지를 부천로하스병원에 입원시켰고 아버지는 당 오후 7시40분 유명을 달리 했다.
이씨는 이틀 뒤인 5월30일 부천성모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으며, 고양시 소재 벽제화장장에서 화장을 한 뒤 화성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를 했다. 그에게서는 이날 오후 8시께 처음으로 오한을 느끼는 등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씨는 다음날인 5월31일부터 6월5일까지 회사에 정상 출근했으며 부천 소재 메디홀스의원과 부천성모병원 외부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5월31일에는 역곡동 소재 한 사우나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이씨는 이어 5일 오후 5시 20분께 다시 부천성모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측의 연락을 받은 소사보건소가 5일 저녁 6시20분께 역학조사와 가검물을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6일 새벽 2시 29분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 시장은 "3곳의 병원과 1곳의 장례식장에 대한 접촉 인원 300여명에 대한 1차 전수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부천시가 밝힌 경로를 방문했는지 확인이 중요하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인근 보건소와 병원 진료를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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