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정병국 "朴 2년, 국민들은 좌절, 절망, 답답"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은 없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같이 포문을 연 뒤, "지난 설 연휴기간 현장에서 만났던 국민이 느끼는 것은 좌절, 절망, 답답함뿐이었다"며 심각한 민심 이반을 우려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두 번의 총리후보자 낙마와 청와대 비선실세, 문고리 권력 파문 등 인사 실패,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는 소통 미흡, 세월호 참사와 국가재난 위기대책 실패, 연말정산 세금파동, 증세 없는 복지, 건강보험, 담배가격 인상 등 당·정·청간의 엇박자와 정책 혼선으로 신뢰는 깨지고 실망은 가중되고 있다"며 민심 이반 이유를 열거했다.
그는 또한 "규제개혁과 경제활성화의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소득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결혼, 출산, 연애, 인간관계, 내집 마련을 포기했다고 하는 3포 시대에서 5포 시대를 사는 우리 젊은이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만 있다"며 경제 실정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청년실업률은 9.2%로 역대 최대치이고, 청년실업자가 39만 5천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4.3%다. 일하는 청년 5명 중 한명은 계약직이다.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도 50만 명을 넘고 있다"며 심각한 청년실업대란을 우려한 뒤, "취업을 해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가계부채가 1천90조원을 넘어서고 있고, 태어날 때부터 평균 2천150만원의 빚을 안고 태어난다"며 가계부채 폭증도 탄식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이제 남은 3년 동안 국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만 한다.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국정 원동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몇몇 사람, 어느 편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친박 중심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지금 이 시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은 없다. 대한민국이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 경제를 살리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도, 우리 당의 지도부도 1년밖에 남지 않는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된다"면서, 이런 식으로 국정을 계속 운영하다간 내년 총선에서 궤멸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그의 지역구는 경기도 양평이다.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은 지금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 이반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판단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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