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집단탈당, 열린당 '제2당' 전락
보수신당 추진, 선탈당 의원들은 별도 진보정당 추진
주말에 천정배등 탈당파와 워크숍 갖고 통합신당 논의
김한길 의원 등 23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6일 국회 브리핑룸에서 탈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참회와 새로운 출발’이라는 제목의 탈당선언문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난다"며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신당 창당은 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참신하고 경륜 있는 인사와 함께 하며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의정활동에 충실하면서 통합신당 창당에 진력하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책임 있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심껏 협조할 것이나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탈당에는 김한길-강봉균 외에 노현송, 김낙순, 이종걸, 조배숙, 박상돈, 전병헌, 조일현, 우제창, 변재일, 최용규, 장경수, 노웅래, 제종길, 이강래, 서재관, 양형일, 주승용, 우제항, 최규식, 이근식 의원 등이 동참했다.
이날 탈당한 최규식 의원은 "도저히 이대로 가서는 개혁세력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어젯밤 작성했던 탈당선언문을 오전에 의원들이 모여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탈당한 천정배 등 6명의 의원들과 관계에 대해선 "이번 주말에 천정배 의원 등 탈당 의원들과 함께 공동 워크숍을 갖고 향후 통합신당의 비전과 전망 및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 논의하는 등 통합신당 구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집단탈당한 의원들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등 보수적 정강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앞서 탈당한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과 신당 창당을 같이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 집단탈당파와 별도로 개별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제종길 의원은 이미 탈당한 정성호, 최재천 의원 및 천정배 의원과 개혁성향의 정치결사체를 구성할 계획이며, 우윤근, 이상경, 안민석 의원 등도 6일 회동한 뒤 주말께 탈당해 천 의원측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열린우리당은 3개 이상으로 분당될 전망이다.
열린당 '제2당'으로 전락
이날 집단탈당으로 1백33석이던 열린우리당의 의석 수는 1백10석으로 줄어들여 1백27석의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됐다.
정부여당은 법안 처리 등에 있어 탈당의원들이 구성할 새 교섭단체나 민주당 등 군소정당들과의 협력이 불가피한 데다, 한나라당은 원내 제 1당이라며 국회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각 상임위 위원장을 한나라당에게 넘길 것을 유구하는 등 향후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정당 구도는 당분간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열린우리당, 탈당파 교섭단체 2개,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이 난립하는 다당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음은 이날 탈당한 의원들의 집단 탈당선언문 전문
참회와 새로운 출발
우리는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하여 열린우리당을 떠납니다.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신당 창당은 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함으로써 국민통합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 아래 행동을 통일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이 잘 사는 미래선진한국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중도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신당을 창조해 가겠습니다.
둘째, 우리는 참신하고 경륜 있는 인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셋째, 우리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여 의정활동에 충실하면서 통합신당 창당에 진력하겠습니다.
넷째,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책임 있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심껏 협조할 것이나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다섯째, 우리는 우리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많은 의원들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의원명단
강봉균 김낙순 김한길 노웅래 노현송 박상돈 변재일 서재관 양형일 우윤근 우제창 우제항 이강래 이근식 이종걸 장경수 전병헌 제종길 조배숙 조일현 주승용 최규식 최용규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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