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등 23명 열린당 집단탈당
보수신당 지향, 제종길 등은 별도탈당해 개혁신당 추진
김한길.강봉균 주축으로 23명 집단탈당키로
김한길 의원측은 6일 오전 본지와 통화에서 "탈당 성명서 작성 등 필요한 준비가 사실상 끝난 상태로 오전 7시부터 의원들이 모여 최종 조율을 하고 있으며,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선은 넘었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탈당에는 김한길, 강봉균 외에 노현송, 김낙순, 이종걸, 조배숙, 박상돈, 전병헌, 조일현, 우제창, 변재일, 최용규, 장경수, 노웅래, 제종길, 이강래, 서재관, 양형일, 주승용, 우제항, 최규식, 이근식 의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탈당의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실에 모여 탈당성명서 문안 등을 놓고 최종 의견을 조율 중이며, 9시에 국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탈당 및 교섭단체 구성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주승용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고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탈당 의원의 수는 20여명선을 넘었으며 새 교섭단체의 정책노선은 중도개혁으로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분양원가 공개 반대 등 보수적 정강정책을 택하고 있어, 향후 한나라당 등과의 정책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이날 오전 탈당을 강행하는 것은 이날 점심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수뇌부간 오찬회동이 예정돼 있어, 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탈당 등을 단행할 경우 탈당명분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종길 의원은 별도 탈당후 개혁신당 합류
이들 보수 성향의 탈당파와는 별도로 개별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제종길 의원은 이미 탈당한 천정배, 염동연, 정성호, 최재천, 이계안 의원 등과 개혁신당을 구성할 계획이며, 우윤근, 이상경, 안민석 의원 등도 6일 회동한 뒤 주말께 탈당해 천 의원측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임종석, 김부겸 등 수도권 초-재보선 의원들도 2.14 전당대회를 전후해 이들과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열린우리당은 잔류파와 개혁신당, 보수신당 셋으로 토막나는 양상이다.
이들의 탈당시 6일 오전 현재 1배33석인 열린우리당의 의석 수는 1백10석으로 줄어들게 돼 1백27석인 한나라당에게 원내 제1당 자리를 넘겨주게 되며, 이에 따라 향후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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