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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기묘한' 개헌 여론조사

<한겨레> 여론조사, '연내개헌 반대' 압도적으로 많아

청와대가 여론조사와 달리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연내 개헌에 반대하는 의견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청와대 여론조사의 객관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5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19세 이상 전국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에 대해 찬성 51.6%로 반대 39.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헌 추진 시기와 관련해선 '차기 정부 이후에서 해야 한다'는 연내 개헌 반대 의견이 68.1%로 연내 개헌 찬성 23.4%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이번 조사는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직후인 지난 1월 9일 <한겨레>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때의 연내 개헌 반대 70.0%, 찬성 19.8%와 비교할 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다. 다른 언론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도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여론이 움직이고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객관적 여론조사 결과에 기초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 성인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었다.

당시 김상철 국정홍보비서관은 30일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임기내 개헌여론 찬반팽팽'이란 글을 통해 노 대통령 발언이 객관적 여론조사 결과에 기초한 것임을 지적한 뒤, "실제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7일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개헌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 대통령의 연내 4년 연임제 개헌안 제안에 대해 찬성이 46.3%, 반대 49.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따라서 당시 청와대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이번 <한겨레> 결과는 1주일 새 '연내 개헌 찬성'여론이 18.8%포인트나 줄어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청와대 조사결과만 연내찬성 의견이 높았다는 점에서 청와대 여론조사의 객관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청와대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후 <동아일보> 등은 진보-보수 언론 구분없이 언론사들이 실시한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청와대 여론조사 결과가 너무나 다르다는 점에서 객관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었다.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연내개헌 성공을 자신하는 노무현 대통령. ⓒ연합뉴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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