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北, 정상회담전 '南선거 도움될 거'라며 무리한 요구"
"盧정부 초기에 정상회담 합의", '정통 민주당' 복원 재차 희망
DJ "참여정권 초기 남북정상회담 합의했었다"
김 전 대통령은 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에는 노무현 정권도 시작됐을 때 남북 간에 6자회담이 일단 합의가 돼가던 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결렬 이유와 관련해선 "그건 내가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미국이 변수로 작용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대통령은 “더 이상 깊이는 못들어 잘 모른다. 못들었는데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거듭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의 재임 말기에 러시아측의 제안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자신과 김정일 국방위원장·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자 정상회담이 논의됐지만 자신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르쿠츠크가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이 남쪽으로 내려와야 한다”며 “서울에 오지 못하면 제주도나 휴전선 가까이나 개성 가까이라도 와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밝혔다.
"북한, 남한 선거에 도움된다며 무리한 조건 요구해와"
김 전대통령은 또 북한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전에 정상회담이 남한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것'을 요구해왔다며, 북한이 정상회담을 남한 선거 개입수단으로 악용하려 한 사실을 밝혀 새로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북한이 남한 선거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에 대해 “과거 남북정상회담 때도 북한 측이 ‘곧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무리한 조건을 요구해온 적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가 그쪽에 대해서 우리는 '이건 선거하고는 관계없다' '그러면 남쪽 사람들의 마음이 그런 식으로 표가 오지 않느냐, 오히려 이건 우리가 주의하고 있다', '그러니까 당신네도 그렇게 생각하면 중단하고 나중에 얘기하자', 그리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선거전에는 아예 없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겠다, 당신네 조건대로 만나겠다, 이렇게 해서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북특사 역할론에 대해 “대통령이 임기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지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것이 이 다음 정권에 그것을 바통터치 하기 위해서도 좋지 않냐 그런 생각”이라며 “6자회담이 진행되는 때에 북한에 가서 설득할 것 설득하고 그래서 6자회담을 협력시키는 것이 한국의 존재가치를, 존재감을 강화시킨 것도 되고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 해서 지금 그렇게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나는 물론 북쪽이나 남쪽 양쪽 정부가 한번 다녀오길 바라고 하면 갈 용의는 있지만 지금 아직 그런 일도 없고 현재는 아무 계획이 없다”고 말해, 대북특사 논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盧의 열린우리당 창당 거듭 비판
김 전대통령은 재임 시절 부동산 및 카드 정책 때문에 고생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 정권을 맡아서 5년이나 일하다 보면 잘못하거나 미숙한 일도 많다. 그러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 것 말한 데 대해서 내가 동의하고 안 하기보다도 그건 할 수 있는 얘기다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후임정권은 전임정권이 일 잘못해놓은 것이라든가 실수한 것을 맡아 가지고 그것을 말하자면 잘 바르게 고쳐가고 하는 것이 후임정권의 임무”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나도 전 정권이 외환위기 만들어놓은 것 맡아 가지고 했다. 기타 경제에 있어서 투명하게 하는 것이라든가 이런 것 많이 있다”며 “그러니까 내가 잘못한 점 있으면 노 대통령이 맡아서 잘하면 그러면 정치가 발전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중반기쯤 여당후보 나오면 상황 달러질 것"
김 전대통령은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재차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성공 못 한 것도 적어도 국민의 뜻을 국민이 하나로 뭉쳐서 그렇게 하라고 하고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밤잠을 안자고 모두 전화하고 인터넷 하고 이렇게 해서 당선시켜 주니까 이렇게 갈라섰다, 이건 국민이 볼 때는 국민하고 약속도 틀리고 국민이 바라는 것하고 틀렸다. 그런 데서 이런 불행이 온 거"라며 "이제라도 제대로 하고 싶거든 국민의 뜻이 무엇이냐, 그걸 알면 난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정통 민주당' 복원을 재차 희망했다.
그는 최근의 열린우리당 분당사태와 관련해선 “여하튼 지금은 너무 혼란스러우니까 단언적으로 말하긴 어려운데 우리가 역사적으로 볼 때 때로는 군소정당이 생겼지만 그냥 다 거품같이 없어지고, 쭉 양당제도가 유지되는 등 우리 국민이 양당제도를 선호하고 있다”며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한번 갈라지면 감정이 틀리면 따로따로 대통령 후보내고, 그러나 또 가다가 정몽준, 노무현 합치듯이 또 그런 일이... 끝까지 다 봐야 한다”고 밝혀 연말 여야 대접전을 전망했다.
그는 이어 “그런 문제에 대한 제1차적 전망은 말하자면 금년 중반기쯤 가면 야당후보도 나오고 또 하기 때문에 여당 측 사람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더라도 하나로 합쳐서 강력한 야당후보에 대항하냐 어쩌냐 하는 문제들이 필연적으로 대두된다”며 “그때 두고 봐야 되고 그래서 단일정당으로 하나로 뭉치냐, 단일후보를 연합해서 지지하는 그런 방향으로 말하자면 뭉치냐, 이건 두고 봐야 할 문제로 그런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같은 전망을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