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한국만 '새해 경제비관론' 확산
국민 대다수 '비관론', 최경환 "너무 비관해선 안돼"
31일 갤럽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65개국 약 6만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 세계 65개국의 새해 경제전망은 '나아질 것' 42%, '어려워질 것' 23%, '비슷할 것' 32%로 낙관론이 비관론보다 많았다. 또한 전년도('나아질 것' 32%, '어려워질 것' 30%, '비슷할 것' 33%)와 비교해도 전세계적으로는 낙관적 시각이 10%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반대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4주간 전국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새해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반면에 37%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고, 48%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와 비교하면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6%포인트 줄고, '어려워질 것'이란 응답은 13%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한국갤럽>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48%로 조사된 것과 관련, "이는 우리 경제가 긍정적 안정화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계속되는 불황에 우리 국민이 더 이상 경제 성장에 대한 큰 기대나 희망을 갖지 못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면서 "실제로 자동차, 스마트폰, 철강, 조선 등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주력 산업 분야의 올해 실적은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특히 저유가, 일본 엔저,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더해져 내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며 사실상 국민 대다수가 비관론에 빠져 있음을 지적했다.
내년도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내년에 우리나라의 실업자 전망을 물은 결과, 우리 국민의 48%는 '증가할 것', 11%는 '감소할 것', 41%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또한 전년보다 비관론은 7%포인트 늘고, 낙관론은 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범국민적으로 경제 비관론이 확산되자, 그동안 경제위기론을 앞장서 설파해온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방향을 바꿔 비관론 진화에 나섰다.
최경환 부총리는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너무 낙관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비관해서도 안 된다"며 "11월 광공업 생산이 반등하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우리 경제에 긍정적 신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올해 경제성장률) 추정치가 3.4% 수준으로 4년 만에 세계경제 성장률(3.3%)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당초 올해 성장률을 4%로 전망했었고, 최 부총리 또한 7월 취임후 대대적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4% 목표 달성을 자신했었다.
그는 또한 "주택가격이 완만히 상승하고 매매거래량도 증가하는 등 정상화되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면서 "창업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신설 법인 수가 8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벤처투자액도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 대기업 등은 최근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경제 침체 가능성, 엔저 지속, 신흥국 디폴트 우려 등 해외 불안전성과 국내의 가계부채 증가, 양극화 심화 등으로 내년도 상황이 올해보다 더 험난할 것으로 진단, 정부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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