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언론과 야당, 헛소문에 광대 춤 춰"
"싸구려 음모론", "하나라도 잘못 있으면 감방 가겠다"
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씨는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문제의 감찰 보고서에 대해 “나도 이해할 수 없다. 증권가 정보 찌라시를 대충 엮어놓은 것 같다. 이런 따위가 동향보고서로 만들어져 민정수석실 보고라인에 유통됐다는 자체가 문제다. 누가 어떤 이유와 경위로 이런 엉터리 문건을 만들었는지, 바깥으로 반출된 것은 없는지, 문건에 대한 청와대의 조치는 무엇이었는지 검찰이 조사해야 한다. 이것이 검찰 수사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통화기록과 CCTV에 다 남는다. 만나려면 전화해야 되고, 만나면 카메라에 찍히거나 식당 종업원들이 안다. 이권에 개입하면 당장 증인이 여러 명 생긴다. 야당에 제보가 들어갈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까지 이런 사실이 하나라도 나온 게 있나. 내가 투명인간인가. 유령인가. 흔적 없이 움직일 수 있나. 지난 7월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말했다. 검찰이든 청와대든 나의 모든 걸 조사하라고. 하나라도 나오면 감옥에 가겠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당 등이 검찰 수사에 의문을 품는 데 대해선 “세상을 모르는 싸구려 음모론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봤지 않은가. 지금 누가 검찰을 덮을 수 있는가"라면서 "언론은 게으르고 무책임하다. 일반인이야 소문을 안주 삼아 얘기해도 언론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취재해서 근거로 얘기해야 한다. 야당도 똑같다. 근거가 있으면 나를 고발해서 검찰이 수사하도록 하면 된다. 언론이나 야당이나, 그거는 못하면서 헛소문에 맞춰 광대의 춤을 춘다”며 언론과 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3인방과 연락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선 “2007년 비서실장을 그만둔 이래 나는 7년간 야인이다. 지난 대선 때도 활동하지 않았다. 접촉이라고는 당선 후에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 한 번 한 게 전부다. 3인 비서관과는 그런 것도 없었다. 아무런 연락이 없다. 인간적인 정의(情誼)로 보면 이들이 나에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나는 섭섭하다. 그러나 이해한다. 나에게 연락했다가 구설이라도 생기면 국정에 누가 될까 봐 그러는 걸 거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정치인 박근혜의 10년 비서실장이었다. 당시는 김대중·노무현 10년 정권이었다. 야당 지도자 박근혜를 정권이 얼마나 주시했겠는가. 나는 내 자신을 단속했다. 업자를 만나거나 하는 일은 피했다. 10년간 잡음이 없었다. 잡음이 있었다면 깐깐한 박근혜 의원이 그렇게 오랫동안 나를 썼겠는가"라면서 "야인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의 반대세력이 나를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데 내가 왜 탈선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과 전력의 역술인 이모씨와 접촉에 대해선 “징역 사실은 몰랐다. 세간에서 그 사람더러 역술인이라고 하는데 나는 점을 본 적이 없다. 그 사람 집에서 가끔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눈 게 전부다. 주로 군자론과 한학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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