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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은 정체성 없고, 한나라 정체성엔 나라 못맡겨"

<인터뷰> 최열 미래구상 준비위원 "이명박, 도덕성 검증해야"

30일 가칭 ‘창조한국 미래구상(이하 미래구상)’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정체성이 없고 한나라당 정체성에는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이 시대의 정체성에 맞는 후보를 찾아 옹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구상 준비위 발족 전날인 지난 29일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노무현 정권의 실패에 시민사회세력의 책임도 일부 있음을 자인했다. 최 대표는 "첫 번째 잘못은 민주화 운동에 대한 보상을 개개인이 보상금 타듯 받았으며 그 과정 중에 운동권이 꼴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두 번째는 시민사회와 함께 개혁을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 믿었던 청와대내 386세력들이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들을 강력하게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이어 노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 날 만났는데 그때 '공무원이 개혁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공무원 개혁을 최우선 순위로 꼽아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그것은 좀 지난 다음에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라며 "순간, 이분이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대통령의 실패가 '관료의 덫'에 걸렸기 때문임을 지적했다.

최 대표는 현재 지지율 1위를 독주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샐러리맨으로서 기업을 훌륭하게 가꾼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와중에 축재를 했는지, CEO라면 구성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번 돈은 어떻게 썼는지 봐야 한다"고 도덕성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와 관련해선 "열린우리당은 본인들 스스로 리노베이션으로는 안된다고 하지 않는가.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를 작업의 대상으로 보는데, 그들은 수혈은 물론이거니와 매혈도 안 되는 판국"이라고 말해,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에 참여할 생각이 전무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계층이 없는 것은 정체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 때문에 민생문제도 해결 못하고, 개혁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세월만 보낸 것"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선 "한나라당은 나름의 정체성이 있다. 북한 정권에 대해 반대하고, 미국에 대해 적극적이고, 강남 지지자들을 위한 정책을 세우는 등"이라며 "그러나 그런 정체성을 가진 집단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정체성은 21세기와는 맞지 않는다. 전세계가 평화를 지향하고, 이데올로기를 극복해나가는데 친북이니 친미 하는 이데올로기로 상대방을 규정해 나가면 새로운 갈등만 양산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열린우리당 아닌, 한나라당 아닌 ‘제3의 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열린당은 정체성이 없고,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21세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제3의 세력’이 국민이 원하는 내용 만들고, 기존 정치권 있는 사람 중 그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 그것이 중심이 되어 가자는 것"이라며, 향후 대선을 '정체성 전선'으로 꾸려나갈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범여권 제3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변호사,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을 띄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세 사람 다 아직은 미래구상과 ‘함께’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분들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인데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동참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다음은 최열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최열 미래구상 준비위원. ⓒ연합뉴스


"'청와대 386' 강력히 제어 못한 것 후회스러워"

뷰스앤뉴스 미래구상을 바라보는 시각 중에 범여권이 주도하는 정계개편 및 범여권 주도의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발판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데.

최열 환경재단 대표 아니다. 참여정부의 잘못에 대해 시민사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만 시민사회 전체가 무능한 집단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이 태동의 동인이다.

그동안 시민사회는 역사는 짧지만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해왔다, 선거 참여 캠페인에서부터 선거감시 캠페인, 정책 평가, 낙선낙천운동, 물갈이 운동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결론은 국민 수준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을 뽑는 대선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선거를 보면 인물 중심으로 사람과 조직이 모였다. 이런 시스템이 위험하다는 것은 여러 명의 대통령을 겪으면서 경험한 바다. 한 사람의 뛰어난 지도자나 천재보다 많은 사람들이 토론을 통해 모은 중지가 훨씬 낫다는 결론을 보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다.

더 이상 무능하고 구태의연한 정치권에 한국 사회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미래구상은 국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정책적 대안을 제안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정, 올 연말 차기 대선 출마하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

뷰스 국민들 중에는 참여정부와 시민사회단체를 동일선상에 놓고 진보개혁세력의 무능으로 규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그렇다면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기 전 자신의 ‘과(過)’에 대한 고백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최열 동의한다. 첫 번째 과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보상을 개개인이 보상금 타듯 받았다는 것이고 그 과정 중에 운동권이 꼴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로 인해 민주화운동세력에 대한 국민적 신망이 급격히 떨어졌다. 두 번째는 시민사회와 함께 개혁을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 믿었던 청와대내 386세력들이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들을 강력하게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盧, 공무원 개혁 좀 지난 다음에 하자더라"

뷰스 왜 청와대 386이 반개혁적 길을 택했다고 보는가.

최열 결과론적 해석일 수 있으나 자기 철학의 빈곤과 경험 부족 때문이다. 이념은 있으나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집행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새만금, 천성산, 부한 핵폐기장 문제와 같이 사회적 갈등이 첨예하게 얽힌 문제는 너무나 큰 과제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료들 생각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날 만나는 사람이 관료니까. 그들은 시민사회단체는 전문성도 없고, 경직화되어 있어 안 된다는 말로 그들을 설득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 날 만났는데 그때 '공무원이 개혁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공무원 개혁을 최우선 순위로 꼽아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그것은 좀 지난 다음에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순간, 이분이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절 동강댐 문제로 김 대통령을 자주 뵙고 말씀을 드렸는데 말씀을 드릴 때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전과 다름없는 인식을 하셨다. 다시 만나 다시 또 말씀 드리면 또다시 이해의 넓어지곤 했다. 알고 보니 중간 중간에 관료들이 나와 다른 조언을 했던 것이다.

그때 깨달은 것이 사람은 만나는 대상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이었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외부 조언자 그룹의 직언이나 국민의 소리는 가끔 한 번씩 듣고, 관료집단과 이익집단의 소리를 계속해서 듣다보면 중심축이 그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능력 있는 한 사람의 지도자 중심이 아닌 수많은 시민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시민권력형 정치운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지도자를 보좌하는 관료집단은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집단이 아니다.

"샐러리맨으로 기업 잘 가꾼 것도 중요하나..."

뷰스 2007년,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보는가.

최열 도덕성과 개혁성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꼭 봐야 한다. 나라를 위해, 세상을 위해 살아온 궤적이 있는가를 봐야 한다. 샐러리맨으로서 기업을 훌륭하게 가꾼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와중에 축재를 했는지, CEO라면 구성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번 돈은 어떻게 썼는지 봐야 한다. 그것을 통해 그가 국민과 어떻게 소통해왔는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대다수 국민인 중산층과 서민이 나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다수 국민과 괴리된 삶을 살아온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대통령이란 자리가 갇혀 있는 자리인 터라 국민과 괴리되기 쉽다.

개혁성은 경제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다. 경제, 좁은 의미로 생각하면 안 된다. 오일머니를 쌓아두고 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선진국이라 하지 않듯 돈 많은 것이 선진국이 아니다. 국민의 수준을 높이면서 잘 사는, 전망 가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것은 개혁성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다.

뷰스 후보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최열 과거에는 후보 중심으로 모든 것이 모였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모두 다 후보 중심으로 조직과 집단이 모였는데 이제는 그런 방법으로는 안 된다. 그렇게 모이면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권력욕을 가진 사람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른바 ‘잡탕’이 된다. 순도가 떨어진다.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 자신의 삶에 있어서 아쉬울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도모하는 가운데 결단 내리는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 경제정책, 언론정책, 여성, 육아문제, 남북관계, 환경, 생태정책의 방향을 국민과 함께 토론하면서 만들어낸 뒤 국민들이 저렇게 되면 나라가 잘 되겠구나 할 때 그에 적합한 후보를 찾자는 것이다.

뷰스 미래구상에서 자체 후보는 내지 않나.

최열 그렇다. 우리가 후보를 직접 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후보를 내는 운동까지는 할 것이다. 한 사람만이 아니라 여러 후보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을 내세우면 정치권에서의 저격할 테니까 몇 사람을 추대해 그들끼리 경선을 하게끔 하는 방법도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

"열린우리당은 수혈은커녕 매혈도 안되는 상황"

뷰스 현재 열린우리당의 분열 과정을 바라보는 시각 중에는 종국에 가서는 정권 재창출이란 깃발아래 한 집을 이룰 것이라는, ‘위장 이혼’이라는 시선이 있다. 민주개혁세력의 재건을 위해 나선 미래구상도 그와 유사한 단체가 아니냐는 눈길도 있다.

최열 아니다. 우리는 기존 정당에 연연해하지 않고 나간다. ‘미래구상’은 선(先) 정책, 후(後) 후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미래구상’이 중심이 되어 우리 정책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제도권 내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그 대상에는 여야가 없다. 우리 정책에 동의하고 원칙에 합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정치적 협상을 통해 정치인들을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 열린우리당은 본인들 스스로 리노베이션으로는 안된다고 하지 않는가.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를 작업의 대상으로 보는데, 그들은 수혈은 물론이거니와 매혈도 안 되는 판국이다.

"열린당은 정체성 없고, 한나라당 정체성엔 나라 못맡겨"

뷰스 차기 대선과 관련 결국에는 반한나라당 대 한나라당, 양강 구도가 된다는 관측들을 한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와 같은 재연 드라마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가.

최열 난, 반한나라당 구도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다. 그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합종연행, 지역연합 등의 국면전환을 통해 정권을 잡는 것은 절대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정체성을 가진, 국민적 지지를 받는 제 3의 세력이 등장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계층이 없는 것은 정체성이 없기 때문이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당의장에게 ‘좌파’라고 공개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야무야 지나갈 정도로 열린당은 정체성을 상실했다. 정체성이 다른, 신자유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을 어찌 정당이라 할 수 있는가. 백 퍼센트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동질성은 있어야 하는데 열린당에서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때문에 민생문제도 해결 못하고, 개혁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세월만 보낸 것이다. 그 와중에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연정한다고 했고.

한나라당은 나름의 정체성이 있다. 북한 정권에 대해 반대하고, 미국에 대해 적극적이고, 강남 지지자들을 위한 정책을 세우는 등. 그러나 그런 정체성을 가진 집단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정체성은 21세기와는 맞지 않는다. 전세계가 평화를 지향하고, 이데올로기를 극복해나가는데 친북이니 친미 하는 이데올로기로 상대방을 규정해 나가면 새로운 갈등만 양산될 뿐이다.

우리가 열린우리당 아닌, 한나라당 아닌 ‘제3의 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열린당은 정체성이 없고,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21세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그 역할을 담당하기엔 미흡하니까 ‘제 3의 세력’이 국민이 원하는 내용 만들고, 기존 정치권 있는 사람 중 그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 그것이 중심이 되어 가자는 것이다.

때문에 미래구상에는 정체성만 맞으면 누구나 다 들어올 수 있다. 당으로서 한나라당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자격을 갖춘 개인은 누구나 가능하다. 이는 역으로 열린우리당은 누구나 ‘좋다’가 아니란 뜻이기도 하다.

뷰스 미래구상 단기적으로는 정권 재창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름의 시민정치운동을 2007년 이후에도 지향하는 것인가.

최열 준비위도 구성되지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 토론을 통해 합의해 가야 한다. 개인이 구상해서 추진해 가는 것은 제도권 정당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준비위가 구성되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다.

3, 4월 전까지는 전국 각지 다니면서 국민의 소리도 듣고, 종횡무진 토론회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정책 박람회도 할 생각이다. 그것을 통해 정책을 모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구상할 것이다.

우리의 구상은 국민들 사이에서 저들이 제시하는 정책과 비전이 맞다, 저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는 지지가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되는 것이다. 국민들 호응이 좋지 않고, 저놈들이 정권 내주기 싫어서 반 한나라당 전선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토를 받으면 힘들다는 것 안다.

뷰스 미래구상에 대한 반론 중에 실패한 정권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실패한 정권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또한 민주주의의 발전인데 한나라당은 안된다는 것은 변화발전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최열 한나라당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받쳐주는 외부 세력들, 예를 들어 뉴라이트를 보면 거듭남이 부족하다. 민주주의를 탄압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과를 인정하지 않고, 반미니 친북이니 하는 식으로 이데올로기로 사람을 재단하는 행태는 분단시대의 사고다.

정권은 넘어갈 수도 있다. 문제는 가더라도 서로의 잘못된 부분을 서로 비판할 때 서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사회적, 국가적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런 점은 정권을 누가 잡느냐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뷰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윤여준 전 의원은 명망가라 할지라도 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정치지도자로 부상시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며 범여권에서 말하는 ‘외부선장론’에 대해 회의적이다.

최열 사람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힘들다는 것 안다. 그러나 그 사람을 지지하는 집단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대선이 후보 밑에 조직과 시스템이 쫓아가는 형태였던 터라 이런 시도 한 번도 없었는데 변화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곧 운동이라고 본다.

박원순, 정운찬, 문국현 “아직은 ‘함께’ 아니나 지켜봐야 할 듯”

뷰스 미래구상과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문극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연결되어 있다는 시선이 있다.

최열 세 사람 전부 다 아직은 미래구상과 ‘함께’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만나지만. 그분들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인데 어떤 식으로 나타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뷰스 본인에게 산파역 이상의 역할이 소명으로 다가온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마다하지 않을 것인가.

최열 나의 좌우명은 세 가지다. 민주화운동 할 때 정한 ‘올바르게 살자’, 환경운동 하면서 세운 ‘한 길을 간다’, 2년 전 덧붙인 ‘신나게 일하고 재밌게 살자’. 이것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정치를 같이하자는 권유를 8번 받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대답은 같다.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것이 ‘한 길을 간다’는 좌우명을 실천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좋은 세상은 지켜보면 오지 않는다. 몸을 던져가며 변화를 이끌어야 오는 것이다. 좋은 세상을 위한 산파역이 나의 소임이라 생각한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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