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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군 복무제도 변경은 꼭 필요한 일"

"군부대만 방문하면 기분이 좋다"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에 위치한 승진부대와 맹호부대를 잇따라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했다. 노 대통령의 일선 군부대 방문은 지난해 7월12일 경북 포항 해병 1사단을 방문한 이후 1년6개월만이다.

노 대통령은 승진부대에서 김장수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로 부터 현황 보고를 받은 뒤 "군부대를 방문하면 기분이 우선 좋다. 대통령 된 보람도 좀 크게 느끼고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작년 12월21일 민주평통 상임위에서의 "군대에서 썩히지 말고..." 발언과 관련, "말을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보기에 따라 맞는 말 같기도 하고"라며 "군에 오는 사람들은 근무환경은 좋아도 그 시간 동안에 자기개발을 못하니까 잃어버린 시간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그 때문에 취업도 늦고 결혼도 늦고 여러 가지 지체가 생긴다"고 거듭 발언을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청년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불신과 불만이 없도록 하고...(그런) 전체적인 계획을 학제개편 문제, 사회복지 봉사복무 이런 것까지 포괄적으로 (군복무 제도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맹호부대로 이동해 장병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군 복무제도 변경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전체 한국의 청년 인적자원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학제와 더불어 아주 길게 점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군 환경 변화를 거론하면서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좋지만 변화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변화된 환경을 잘 활용하고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라며 "사람이라는 것은 관계로 성립되는 것으로, 서로 소중하게 아끼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뭔가 자신을 약간 희생하고 약간 헌신하면 엄청나게 좋아진다"고 최근의 심회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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