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대통령과 나를 싸움 붙이려 난리인데 절대 싸울 생각이 없다"며 거듭 몸을 낮췄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회의에 예고없이 참석해 “중국 방문이 끝나는 날 경계심이 무너져 말 한 마디를 잘못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혀 제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정말 억울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나는 ‘어’라고 했는데 언론에서는 ‘아’라고 보도하고 있다”며 거듭 언론 탓을 한 뒤, “(박 대통령과) 한 몸으로 해나가겠다”고 거듭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그는 연내 처리를 요구하는 청와대와 시각차를 보인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당정청이 한몸으로 협조해 나가야 할 일"이라며 "선거를 생각하면 공무원 연금 개혁은 아예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이것 때문에 선거에 큰 지장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당정청 회의에서 의기투합해 하기로 했다"며 청와대와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쉬운 점은 공무원들의 애국심에 호소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세금도둑' 아니냐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어 공무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공무원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10년 동안 53조원의 재정을 국민 부담으로 보전해야 한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가 간단치 않다는 여권내 전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청와대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편 이원집정제 선호 발언을 한 김 대표와는 달리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행한 강연에서 "국회에다가 자기들이 뽑던 것을 것을 맡기겠나. 국민들이 직접 (선거를) 하고 싶어한다"며 "내각제는 안 될 것이다. 대통령보다 국회의원들이 더 욕을 먹는 현실에서 (국회에서) 총리도 뽑고 장관도 다 뽑겠다는 것을 국민들이 안 받아들일 것 같다"며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어 "이원집정부제라는 것도 내각제의 일종이다. 오스트리아식, 독일식 다 같은 것이다. 국회의원이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대통령을 없애자는 것"이라며 “5년 단임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면서, 이원집정부제는 물론 개헌 자체에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