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외조카 대주주된 뒤 정부펀드 4개 따내
박원석 "미리 관련정보 알았던 것 아니냐"
13일 <한겨레>에 따르면,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미래창조과학부·중소기업진흥공단·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의 이종 종질(이종사촌의 아들)인 정원석(43)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금보개발이 최대 주주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컴퍼니케이)가 올 들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모태펀드 중 4개의 투자조합 운용사(GP)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선정 시점 직전인 지난 3월14일 정씨 일가가 소유한 금보개발이 컴퍼니케이의 최대주주가 되고, 이후 컴퍼니케이는 5~6월 두 달 사이에 모태펀드 운용사에 4건이 선정됐다.
5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농림축산식품부(농업정책자금관리단) 애그로시드펀드, 6월에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디지털콘텐츠 코리아 펀드(150억원) 기술제작 부문,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펀드(200억원), 금융위원회 주관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이 주도하는 스타트업윈윈펀드(420억원) 등의 운용권을 따냈다.
모태펀드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일정 금액을 내고 민간투자를 끌어들여 조성하는 펀드를 가리키는 것으로, 창조경제를 내세운 박근혜 정부 들어 모태펀드 등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정 대표는 고 육영수씨의 언니 육인순씨의 딸 홍모씨와 정영삼 한국민속촌 회장의 장남이다.
박원석 의원은 “금보개발이 컴퍼니케이의 대주주가 된 시점이 공교롭게도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들이 투자조합 운용사 선정공고를 낸 시점이었고, 대주주가 바뀐 이후엔 사업에 공모했던 정부 펀드 4건에 모두 운용사로 뽑혔다”며 “이는 컴퍼니케이가 정부가 어떤 펀드를 공모할 것인지 미리 알았거나 또는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나 하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컴퍼니케이 김모(47)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원석씨는 대주주일 뿐”이라며 “2008년부터 지금까지 8개의 펀드를 결성하는 등 성장하는 회사다. 올해 정부펀드가 많이 나왔는데 (저희 회사 외에도) 다른 창업투자 회사들도 규모가 큰 여러개의 펀드를 만들었다.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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