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보수' 이상돈-'진보' 안경환 투톱"

"안경환이 이상돈 추천", 박지원 "수혈하더라도 혈액형 같아야"

2014-09-12 09: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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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보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진보'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12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박영선 대표의 오늘 아침 전화 내용에 의거하면 외부에서 영입하기 위해서 원로부터 시작해서 저명한 젊은 진보적인 학자들까지 다양하게 접촉을 했더라"면서 "그렇게 해가지고 진보적인 안경환 교수를 접촉을 해서 '자기 혼자 단독위원장으로 하는 것보다는 집권을 위해서는 중도 보수 노선인 이상돈 교수와 공동위원장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추천과 말씀을 듣고 이상돈 교수를 접촉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안경환 명예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다가 MB정권 출범후 국가인권위원회 독립성이 훼손되자 인권위원장 자리에서 전격 사퇴했으며, 지난 2012년 대선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새정치위원장을 맡아 정치혁신을 주도했던 진보인사다.

박 의원은 이어 "이 과정에서 이상돈 교수만 언론에 부각되고 알려지니까, ‘이러한 혼돈이 있었으니까 진보와 보수를 공동위원장으로 발족시켰으면 좋겠다’ 하는 의사를 저에게 설명하더라"고 박 원내대표 발언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이렇게 여러 분들을 접촉했지만 현재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사정, 또는 본인의 개인적 사정으로 수락을 하지 않고 있는데. 안경환, 이상돈, 두 교수 분께서 진보와 보수를 대표해서 공동위원장을 맡아준다고 하면 우리의 정체성과 외연을 확대하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조합이다, 그리고 여기에 비대위원들, 저를 포함해서 몇 분들이 함께 가서 논의를 해주면 충분히 좋은 당의 혁신안과 미래를 결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문재인 의원과도 사전협의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제가 문재인 의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협의를 거친 내용을 저한테 말씀을 하시더라"며 보도가 사실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이상돈 교수 영입과 관련해선 "당이 수혈을 하더라도 혈액형이 같아야 수혈을 하지. '훌륭한 분이지만 문제가 있다' 하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다"며 "이상돈 교수가 정치 혁신에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고,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적인 자세를 가졌지만, 우리하고는 정체성이나 정통성이나 또 우리 당내 당원들의 자존심에 좀 허락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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