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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삼보일배 대국민 호소문]

"저희는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2일 국민 485만명이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 청원서명을 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대국민 호소문

국민 여러분, 저희는 세월호 사고로 아이를 잃은 안산 단원고 유가족입니다. 저희는 지난 4월 16일부터 원치 않는 실종자 가족, 유가족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였습니다. 부모보다 먼저 자식을 어이없이 떠나보낸 저희들은 구조할 수 있는 시간에 구조하지 않은 국가기관을 보았고, ‘세월호’라는 선박이 시작부터 문제가 많았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사고에 저희 부모들은 아이가 왜 죽어가야 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구조될 수 있었던 아이들의 죽음 앞에, 부모로서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서명을 받고 도보 행진을 하고 또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노숙을 하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국회는 저희가 원하는 수사권,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은 안 된다고 합니다.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했지만,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별법은 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40일 이상 단식한 아버지가 대통령을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어 했지만 그 길은 막혔고, 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노숙하며 기다리는 유가족이 있음에도 대통령의 발길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뒤면 온 국민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는 이 명절에 사랑하는 자식도 없이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할 것입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민생회복과 국가안전을 위해서라도 국회가 발 벗고 나서서 밝혀야 할 참사를 왜 유가족인 저희가 나서서 외치고 요청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 특례, 의사자 지정 등 저희들이 요구하지 않은 법안으로 진정 저희들이 원하는 법안을 덮어버리려 하는 것에 화도 나고 억울합니다.

여러분, 저희는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의 뜻을 알고 함께 안전하고 투명한 대한민국을 위해 동참하시는 학생, 종교인, 주부 그리고 전문지식인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탁드립니다. 진상조사위원회 전문가에게 맡겨달라는 수사권과 기소권은 우리 세월호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했던 눈물과 애통하게 자식을 떠나보낸 저희의 눈물이 먼지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잊지 말고 함께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 걸음은 국회가 그리고 대통령께서 응답하고 국민의 뜻을 집행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할 것이라 믿는 약속의 행동입니다. 오늘 이 삼보일배는 특별법을 위한 애절한 걸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하셨던 국민께 드리는 작은 마음입니다.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을 국민 여러분께 전합니다.

2014년 9월 2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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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0 0
    외국 싸이트 입니다

    외국 싸이트 입니다 한번 도전 해보세요 저도 2일 된네요 ㅎㅎ.
    http://jpw890706.ko.am

  • 0 5
    놀고들있네

    고마해라 지긋지긋하다
    한국국민은 오냐오냐하면
    하늘 높은줄 모른다니깐.

  • 5 0
    세월호 특별법

    저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담겨 박근혜가 약속한 성역없이 진실을 찾을 수 있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길 바랍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새누리당을 비롯한 모든 국민을 안전하게 만들 첫걸음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유가족 편에 항상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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