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악성루머에 '통장사본-카톡'까지 공개
대책위 "가족들과 추억 공개할 수밖에 없는 현실 화나"
김씨가 핸드폰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2013년 12월~2014년 4월 통장사본에 따르면 그는 매월 20만~30만원의 양육비를 비롯해 매달 몇만윈씩의 두 딸의 보험료와 휴대전화 비용을 지급했다. 김씨는 이 기간 양육비와 보험료, 통신요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해왔다.
보수언론들이 '고급 취미'라고 비아냥댄 '국궁'과 관련헤서도 월회비 3만원이 통장 사본에 찍혀있었다.
김씨는 또한 유민양과 사고 이전에 나눴던 카톡을 공개하며 '이혼 후 딸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소원한 관계였다'는 악성루머에도 적극 대응했다.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김씨는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전인 3월27일 "큰 공주, 작은 공주! 5월3일날 아빠 따라서 놀러갈 거야? 미리 예약해야 되니까 결정했으면 연락줘!"라며 두 딸과의 여행 계획을 세웠다.
김씨는 또 4월4일 유민양에게 "우리 이쁜 딸 지금 공부하느라 핸폰 없지! 아빠가 우리 이쁜 딸한테 매일매일 미안하게 생각한다. 유민아 아빠가 밉지. 아빠도 알아. 대신 앞으로 아빠가 유민이한테 잘하고 아빠답게 살게. 유빈아 아빠가 미안하다"고 말했고, 유민양은 이에 대해 "응? 아니야 나는 밉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우리 학교는 핸폰 안 내!"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에 "그럼 좀 있다 점심 먹겠네. 맛있게 많이 먹고. 아빤 이쁜 딸한테 애기 때 너무 못해주고 혼만 내서 지금도 아빠 마음이 아프다. 아빠가 맨날 혼만 내서 정말 미안해"라고 말했다.
유민양은 이에 대해 "혼낸 거 하나도 기억 안 나. 너무 애기 때인가 봐. 안 미안해도 돼"라고 답했다. 계속 김씨가 미안함을 표하자 유민양은 "갠찮아~ㅋㅋ 아빠 나중에 바"라고 답했다.
김씨는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 48분에 사고 소식을 듣고 "유민아 아빤데 연락되면 카톡해 봐." "구조된 거니?"라는 다급한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은 없었다.
김씨는 이밖에 단식 돌입후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둘째 딸 유나양과의 카톡 대화도 공개했다.
유냐양은 "아빠 지금 힘들어서 누워잇찡 ㅠㅠ", "무리하지 말구", "아빠 단식 그만하면 안돼?". "내 마지막 부탁인데 단식 그만해줘 ㅠㅠ" 등 김씨의 건강을 걱정했다.
유경근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슬프고 화나는 일이다. 40일이 넘게 단식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 님께서 고심 끝에 무자비하게 횡행하는 루머들을 바로 잡기 위한 자료를 공개했다"며 "평생 소중학 간직해야 할 가족들과의 추억을 이렇게 공개할 수박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화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하신 유민아빠 김영오 님의 판단을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법률대리인은 대한변협은 인터넷상에서 김영오씨를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악성루머를 퍼트린 70여건의 댓글을 우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보를 받아 고소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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