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특례입학 요구한 적 없다. 중지해달라"
"아무것도 안 밝혀졌는데 그런 혜택이 무슨 위로 되겠나"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특례 입학 같은 경우에도 그저께 저희가, 발의하신 유은혜 의원을 뵙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지어는 좀 중지를 할 수 있으면 중지를 해달라고도 요청을 했다"며, 일부 극우세력으로부터 마치 유족들이 대학 특례입학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매도 당하고 있는 데 대한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정치권이 마련한 세월호특별법에 희생자 전원의 의사자 지정, 단원고 피해 학생의 대학 특례입학 등 피해보상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저희로서는 참 허탈하고 당혹스러운 면이 많다. 저희가 제출한 법안을 물론 보셨겠지만, 거기에는 배상과 보상에 관련한 아주 기본적인 원칙만 담겨 있고, 거의 대부분이 진상규명과 그 이후의 대책 부분에 대해서만 저희들은 생각해왔다"며 "그런데 정치권에서 물론 저희들을 위하고 생각한다는 취지에서, 좋은 취지에서 준비하셨겠지만, 저희가 지금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배상이나 보상을 받은들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특례입학이 되었든 의사자 지정이 되었든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것을 저희가 혜택을 받은들, 그게 무슨 위로가 되겠나"라면서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은 진상규명이 된 이후에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수준과 내용에 따라서 진행이 될 문제이지, 이것을 저희가 먼저 주장하거나 일부에서 먼저 주장해서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족들이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특별법의 문제에 있어서 저희 유가족들의 바람은 물론이고 국민들께서 바라는 수준에 못 미쳐도 한참 못 미치는, 이름뿐인 특별법이 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바꿔나가야 되겠다는 뜻에서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족들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박근헤 대통령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과 면담을 할 때도 그렇고 담화를 발표할 때도 그렇고, 대통령께서는 분명히 특별법이 되었든 특검이 되었든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주셨다"며 "저희는 그것만 열심히 믿고 있었는데. 실제로 국회에서 돌아가는 걸 보면, 과연 그런 대통령의 뜻이 전달이 되기는 한 건지, 그런 의구심을 많이 갖게 된다. 다시 한 번 대통령께서, 의지 변화가 없으신 건지, 변화가 없으시다고 하면, 이제라도 다시 한 번 더 강력하게 지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요청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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