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대통령 약속도 허망하게 사라져"
"이제 대통령이 답해야", "새누리, 국가배상 책임도 인정 안해"
유족들은 이날 오전 단식농식에 돌입한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려 350만 명이 염원과 의지를 담아 서명하고 청원한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있다"며 유족들의 세월호 특별법 TF 참여 및 특위에의 수사권-기소권 부여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을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화살을 박 대통령에게 돌려 "특별법에 유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약속도 허망하게 사라지고 있다"며 "국회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가족대책위원회가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지원하기를 요청한다"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들은 이어 "국회에도 요구한다.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을 당장 수용하라"며 "우리는 국회와 광화문에서 곡기를 끊으며 그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특히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특위 수사권-기소권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세월호 참사는 전례가 없는 비극이며, 기존 형사법체계로는 결코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그러니 전례가 없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한 "새누리당은 국가배상 책임도 인정하지 않는다.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에 대한 분노가 아직도 깊은 한으로 남아있는데 정부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며 "우리는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통해 반드시 정부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국민에게는 "350만 서명으로 함께해주셨던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이 보여주셨던 관심과, 함께 흘려주셨던 눈물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다"며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7월 24일까지는 제대로 된 특별법이 기적처럼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부디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청에서 10명, 광화문 광장에서 5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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