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창 냄새 나는 뻘이 4대강 모래바닥 코팅했다"
박창근 "조개류 절명 위기. 식수원 안전성에도 비상"
민간환경단체들로 구성된 4대강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10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6~7일 낙동강, 8일 영산강, 9일 영산강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한강을 조사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당초 이 조사를 할 때 뻘이 쌓였을 것이라고 확신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함안보에서 조사를 하니까 시궁창 냄새가 나는 썩어가는 뻘들이 있더라. 그래서 아, 이거 참 심각하구나, 그렇게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조사했던 곳은 전부다 모래 하천이었다"며 "당초 모래 하천 바닥을 뻘층으로 코팅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뻘층은 냄새도 많이 나고 유기물이 풍부하다. 빨리 썩을 수 있다는 거다. 시간이 지나면 썩게 되고 과도하게 썩게 되면 무산소층으로 변화하게 된다. 산소가 전혀 없는 뻘층이 되어 버리는 것"이라면서 "그런 것들이 하천 바닥을 코팅해버렸다고 하면, 옛날에 모래에 살던 각종 조개류들은 거의 절명해버리는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아마 대부분의 하천에서는 그런 상태가 되었으리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에 식수를 조달하는 대규모 취수장 근처도 마찬가지냐고 묻자, 박 교수는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경상남북도, 부산, 대구, 울산 일부 시민 등 1천300만명이 먹고 있는 취수원"이라며 "대구 매리 취수장 상류지역에서 채취를 해보니까 역시 시궁창 냄새가 나는 뻘들이 아예 그냥 하천 바닥을 덮고 있었다. 그래서 상당히 식수에 많은 문제점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4대강 유역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발견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큰빗이끼벌레는 하천생태계가 아닌 호수 생태계, 즉 물이 고였을 때 번식하는 생명체로 알려져 있다. 보기에도 아주 징그럽고 뭐, 독성이 있니 없니 논란이 되고 있지 않나"라면서 "지금 현재까지는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나 만약 이게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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