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朴대통령, 4대강에 대해 강도 큰 이야기 했다"
4대강사업 국정조사 돌입하며 MB와의 차별화 가동?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4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주 박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과 관련, "세금 먹는 하마가 된 4대강 사업에 대한 야당의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4대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서로 깊은 이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해서 그날 저희가 '세금 먹는 하마'라는 표현을 썼고, '이 세금 먹는 하마가 결국은 국가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요인을 제공하는 부분이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는 저희의 말씀에 상당히 수긍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복지재정도 재정이 모자라서 못하고 있는 상항인데 계속해서 4대강에 과연 10조 이상의 세금을 투여해야 될 것이냐의 문제. 이것은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온다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4대강 문제는 그날 대통령께서 저희가 지금 현재 브리핑 된 것보다는 좀 더 강도가 큰 이야기를 하셨다"며 "그렇지만 새누리당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나중에 더 얘기하자고 해서 약속을 지키는 입장에서 그 정도 이야기가 있었다는 이야기 정도만 말씀 드리겠다"고 말해, 박 대통령이 4대강사업에 대해 브리핑 내용보다 강도 높은 비판적 입장을 밝혔음을 시사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에는 박 대통령에게 4대강사업을 '세금 먹는 하마'라고 표현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4대강사업 국정조사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박 대통령은 "부작용에 대해 검토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고 브리핑했었다.
앞서 여야는 지난 3월17일 감사원 조사 결과가 미진할 경우 4대강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노력한다고 합의했었으나, 그후 새누리당은 4대강 국조에 계속 반대 입장을 밝혀 난항을 겪어왔다.
이러던 차에 박 대통령이 야당과의 회동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4대강 국조에 탄력이 붙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4대강 국조가 시작될 경우 박 대통령과 MB간 차별화가 본격화되면서 MB진영의 반발 등 후폭풍이 뒤따를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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