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가 '김명수 인사청문회' 고집하는 뻔한 속내는?
김명수 1명 낙마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보호하려 해
이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준석 혁신위원장 등도 이미 낙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김 후보를 감싸는 사람은 전무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원내대표나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인사청문회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원 부대표는 1일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너무 속단하기 어려우니 인사청문회에서 차분하게 본인의 해명을 들어보고, 그 해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우리의 당론"이라며 "이렇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기도 전에 여론 검증으로 모든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것처럼 돼버리면 결국 인사청문회가 무력해진다"며 인사청문회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 이유는 단순명백하다. '김명수 낙마' 하나로 8명의 2기 내각 인사청문회를 매듭짓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래 전부터 문창극 총리후보, 김명수 교육장관후보, 이병기 국정원장후보 등 '3인방'에 대해선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노선을 고수해왔다.
3인방 가운데 이미 문창극 후보는 낙마했고 김명수 교육장관후보도 낙마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이병기 국정원장후보만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것이 새누리당, 더 나아가선 청와대의 의지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인사청문회까지 갈 가치조차 없다고 판명난 김명수 후보를 끝까지 인사청문회에 내세워 김 후보 하나만 낙마시키고, 이병기 후보 등 나머지 7명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밀어붙이겠다는 게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숨겨진 속내로 읽히고 있다. 김 후보는 지금 사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종의 '희생양'인 셈이다.
실제로 김 후보는 제자가 실명으로 공개서한을 통해 각종 비리를 폭로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이미 대다수 국민들은 알고 있어, 김 후보가 버티면 버틸수록 민심 이반만 더욱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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