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김명수, <문화일보> 칼럼도 대필 시켜"
박지원 "무슨 교수가 이럴 수가?", 새누리도 포기 분위기
30일 <한겨레21>에 따르면, 김명수 후보로부터 석사 학위 논문을 지도받은 제자 이희진씨(현직 초등학교 교사)는 <한겨레21>을 통해 김 후보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2009~2010년 김 후보로부터 논문지도를 받았다는 이씨는 우선 제자논문 가로채기 의혹과 관련, "지금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논문 중 상당수는 제가 같이 수업을 들었거나 연구실에서 뵈었던 사람들의 논문"이라며 "저는 그 논문을 원저자가 쓰는 과정도 보았고 다 쓴 논문을 교수님을 ‘제1 저자’로 하여 학술지에 싣기 위해 학생이 스스로 요약하는 과정도 여러 차례 보았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또한 특강원고와 관련해서도 "교수님께서 다른 대학이나 기관에 특강을 나가실 때 필요한 원고를 석사과정 학생이 매번 대신 썼다.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 역시 학생이 만들었다"며 "게다가 ‘이 원고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다 읽을 수 없으니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발표할 원고만 따로 메모로 만들어달라’고 하셨죠. 발표 장소까지 운전도 시키셨다"고 폭로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교수님께서 오랫동안 맡아오신 <문화일보> 칼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는 방향과 논지로 학생이 글을 쓰고 교수님께서 그 글을 확인하신 뒤 조금 수정해 넘기시는 것이 <문화일보> 칼럼이었다"고 폭로하며, 김 후보가 제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문화일보>에 모두 45차례에 걸쳐 교육 관련 칼럼을 집필해왔다.
이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동일한 주장을 했다.
보도를 접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무슨 교수가 이럴 수가? 논문표절 11회, 대리수업, 대리신문칼럼, 대리강연원고 등 밝혀진 사실이 총 34건입니다"라며 "차라리 서남수 현 장관 유임을 바랍니다"라고 비꼬았다.
온갖 의혹이 하루가 멀다하고 봇물 터지자 새누리당도 김 후보를 포기해가는 분위기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야당 측 주장을 떠나서 국민적 눈높이로 볼 때 논문표절이나 연구비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있다면 통과 못 시키는 것"이라며 "객관적 상황으로 볼 때 도저히 이건 안 되겠다라고 하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국민적 눈높이로 볼 때도 도저히 이런 분이 어떻게 통과되겠나하는 그런 객관적 사실이 드러난다면 여야를 떠나서 그건 분명하게 입장을 정해야 되겠죠"라고 낙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김 후보가 상습적으로 칼럼을 대필시켜왔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김 후보에게 기만을 당해온 <문화일보>가 과연 어떤 대응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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