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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스브러, 이동국 영입 결정

원 소속구단 포항 스틸러스와의 이적료협상 마지막 변수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입단츨 추진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미들스브러가 이동국을 영입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동국은 한국인 선수로는 네번째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이동국의 EPL 진출은 미드필더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FC), 수비수인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는 달리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는 EPL에 진출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미들스보로는 최근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동국의 입단 추진사실을 확인한데 이어 16일 오전(한국시간) 구단의 언론담당관 데이브 앨런이 한 국내 스포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동국은 지난 일주일간 팀 훈련에 참가해왔고 자체 평가전에도 투입됐다. 오늘도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혀 이동국이 현재 팀에 합류해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앨런은 또한 “현재 포항 스틸러스 및 선수측과 이적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동국과 포항의) 계약이 곧 만료되기 때문에 협상이 별 문제 없이 잘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밝혀 이동국의 영입을 위한 실무작업에 이미 착수해 있음을 시사했다.

미들스브러가 이동국의 영입을 결정함으로써 이동국의 EPL 진출에 남은 변수는 이동국의 원 소속구단인 포항과 미들스브러의 이적료 협상이다.

이동국측은 "계약기간이 남아있으나 FA(자유계약선수)신분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나 이적료 부분에 관해 포항과 이동국측 사이에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난 상황은 아니다.

물론 포항은 구단차원에서 이동국의 유럽진출을 돕겠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온 상황이고 이동국의 계약기간이 앞으로 불과 2개월여 남은 상황이므로 이동국측의 희망대로 이적료 없이 유럽행을 실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포항과 이동국의 계약기간이 만료가 된다고 해도 이동국이 포항이 아닌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할 경우 포항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 국내규정이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한 수준의 이적료를 포항에서 요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포항의 입장에서도 팀의 간판선수를 떠나보내면서 한 푼의 이적료 보상도 없이 이적동의를 해주는 모양새가 결코 좋아보일리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현 상황은 포항이 이적료문제를 가지고 무턱대고 배짱을 부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동국이 기존 국내 선수들이 꺼려했던 입단테스트까지 받아들여가며 어렵사리 이뤄낸 유럽진출을 단순한 이적료 문제로 무산시킬 경우 포항으로서는 구단 이미지실추는 물론 팬들로 부터 쏟아질 엄청난 비난을 감당해야한다. 분명 부담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본다면 이동국이 미들스브러에 이적하는데 이적료가 변수가 될 수는 있으나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포항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동국을 아주 적은 액수의 이적료에 이적시키거나 아예 이적료 없이 이적에 동의해주는 대신 뭔가 이동국측에서도 친정 포항구단에 뭔가 선물이 될 만한 것을 내놓아야 할 필요성은 있을것으로 보여진다.

이동국의 현재 상황과 관련해 최근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다 친정팀인 전남드래곤즈로 복귀한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진규의 예가 힌트가 될 수도 있다. 김진규는 J리그 진출당시 계약이 아닌 구두상으로 K리그에 다시 돌아올 경우 전남으로의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김진규는 이번 K리그 복귀과정에서 수원삼성 등 그를 필요로 하는 구단들의 고액연봉 유혹을 물리치고 결국 약속을 지켰다.

이동국의 진심어린 의리의 표현이 의외로 간단히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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