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대통령, 경호실 만류에도 현장방문 강행"
"진심어린 말씀과 적절한 지시로 흥분상태 수그러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브리핑에서 "경호상 현장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서 사실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 체육관을 방문했다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봉변을 당했음을 우회적으로 상기시킨뒤, "그래서 안 가시면 어떤가 했지만 그때 (박 대통령이) '가기로 한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더 이상 얘기를 하지 마십시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그래서 갔고, 가더라도 그냥 가서 악수하고 한 바퀴 돌아서 나오시는 거였는데 대통령에게 '오셔서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말에 돌아서 올라간 것"이라며 "그래서 어떻게 전개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진심어린 말씀과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으시고 적절한 지시도 있으시고 해서 흥분하신 슬픔에 쌓여있던 부모들, 가족들의 흥분 상태가 약간이라도 수그러질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현장에서 권지연 어린이를 만난 것이 연출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많은 희생자가 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생각은 있을 수 없는 큰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사고현장 방문목적과 관련, "제가 아까 제가 새어 봤더니 11번 운송수단을 갈아탔다"며 "우리가 아침에 가서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오는 비행기에서 샌드위치 먹었다. 힘든 상황이었는데, 중요한 건 대통령도 똑같다는 것이다. 식사도 마찬가지고 13시간 11번 교통수단을 바꿔 타면서 고생스럽게 다녀왔는데, 그건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서 그리고 현장의 진행 상황이 혹시 잘못된 건 없는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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