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

이석현 "이준석 말이 맞다", 김현철 "박근혜-김정은 공포정치"

2013-12-11 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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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때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맡아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씨(28)가 연일 박근혜 정권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글들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준석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웃긴 이유는, 다른 논의는 항상 자기들 마음대로 파기하고, 일정 지연시키고, 알맹이 빼놓고, 자신들의 지도자를 모욕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것에 있다"며 "그래서 국제사회는 북한을 비웃는다. '인민'은 힘들어 하는데, 지도자라는 자들은 최고 영도자들의 심기만 생각하니...그런 자들이 민주주의의 요식행위를 위해 최고 인민회의에서 당원증 들고 물개박수 치는 화면을 자료화면으로 보면 웃기다"라고 꼬집었다.

주목할 대목은 이어지는 문장이다.

그는 "이것은 북한이야기, 진짜진짜 북한이야기"라면서도 "하지만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그의 글은 곧바로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얘기인 줄 알았네요~요즘 청와대와 새누리를 얘기하는듯", "이준석이 드디어 반기를 들었네요! 조만간 숙청될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이준석씨 말이 맞습니다! 북한을 보더라도 독재는 막아야 합니다. 물개박수^^ 치는 날이 이 땅에 오면 안됩니다"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준석씨는 앞서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언급한 뒤 드라마의 성공요인을 “군졸들 하나하나에게 이름을 주고 그들의 역할을 묘사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이순신의 결단이 틀렸으면 그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하고 그래야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의 투영”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 또한 SNS에서는 청와대 눈치만 보는 여권을 꼬집은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SNS에서는 이밖에도 박근혜 정권을 북한 김정은 정권에 빗대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의 양승조·장하나 민주당 의원 제명안 제출을 거론하며 "북한이 김정은 1인독재체제 구축을 위해 비정하게 숙청하듯이, 새누리당은 박근혜 1인의 심기경호를 위해 쓴소리하는 야당의원을 숙청하듯 제명하려 한다"며 "새누리당은 종북몰이하면서 북한 공포정치의 못된 짓을 추종하는 종북정당인가?"라고 비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도 "박정희·김일성 당시 남북은 독재체제 유지 위해 서로 공생하더니 지금 박근혜·김정은 체제는 공포정치로 정권유지 위해 서로 공생중?"이라며 "그게 잘 먹힐까? 자신의 좌우는 다 떨어져나가고...아무튼 그러한 권력에 궁민들만 괴롭고 피곤하다"고 힐난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도 "'북한 조선노동당, 당의 유일적 영도 거세하려 한 장성택 숙청', '남한 새누리당, 대통령에게 부친의 전철 밟지 말라 한 국회의원 제명안 제출'. 지금 외신 기자들은 무척 흥미롭게 여기겠죠. 60년 넘게 적대하며 살았어도 역시 한 민족이라고...."라며 힐난했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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